지난 3일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일대에는 꽃구경을 나온 차량들과 갓길 주·정차 차량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김도영기자 벚꽃과 유채꽃이 만발해 상춘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에는 연일 차량과 인파가 몰리며 안전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현장을 살펴보니 녹산로 구간에 꽃구경을 위해 몰린 차량과 갓길 주정차 차량이 뒤섞여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차량들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꽃길 구간을 빠져나가는 데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교통체증의 원인을 살펴보니 차량이 워낙 많이 몰린 탓도 있지만 갓길에 무분별하게 주정차한 차량이 도로로 빠져나오고, 그 빈자리에 다시 주정차를 하려는 차량들로 인해 혼란이 가중됐다. 녹산로 일대에 걸린 '주·정차 금지' 안내 현수막. 녹산로 주변에는 '주정차 금지구간'이라는 현수막과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지만 이곳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아랑곳이 없었다. 여기에 벚꽃과 유채꽃을 함께 사진에 담기 위해 도로까지 나오는 몰지각한 시민의식까지 더해져 차량 흐름을 방해하고 교통사고 위험성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아이의 손을 잡은 보호자가 도로를 가로질러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아찔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애써 키워 놓은 유채꽃 위에 보란 듯이 주차를 한 차량들도 곳곳에 있었으며 통행로가 아닌 곳까지 들어간 사람들 탓에 유채는 이미 드러누워 있었다. 그릇된 시민의식의 민낯을 볼 수 있었다. 60대 도민 A씨는 "차를 타고 지나가며 봄꽃을 볼 생각에 녹산로에 들어섰는데 꽃보다는 차와 사람을 더 많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도민 B씨는 "도로로 갑자기 사람이 나올까 봐 조심히 운전했다"며 "드라이브인 형태로 서로가 편리하게 감상했으면 좋겠는데 굳이 차를 세우고 내려서 혼잡하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유채꽃을 밟고 주차한 렌터카 차량. 이런 상황에 대해 서귀포시와 자치경찰은 녹산로가 주정차 단속 구간이 아니라 단속은 어렵지만 계도와 순찰활동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현재 표선면이 주관해 주정차 계도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에는 시청 직원들도 상주하며 질서를 확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으로 주정차 금지 안내를 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순찰 활동을 통해 상춘객들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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