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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재배지 북상…육지부 현황 조사한다
제주농협, '육지부 감귤 생산·유통현황 조사' 용역 발주
전남·경남 등 품종·시기별 출하량 파악 장기적 대응 모색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04.18. 18:37:46
기온 상승으로 제주감귤이 바다를 건너 전남과 경남 해안에서 재배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육지부 감귤 재배지에 대한 첫 실태조사가 이뤄진다. 지역별 감귤의 재배품종과 시기별 출하량 등을 파악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감귤 재배한계선이 북상하는데 따른 중장기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18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도 외 타지역 감귤 생산 및 유통현황 조사' 용역을 이달 중 착수한다. 오는 10월까지 진행될 용역은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수행한다.

용역은 국내 감귤산업의 일반현황과 제주지역 감귤생산·유통현황에서부터 제주도 이외의 다른지방의 감귤 생산 및 유통실태조사를 대면조사 중심으로 진행하게 된다.

다른지방의 감귤생산·유통현황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재배면적에서부터 품종·생산방식(가온·무가온), 출하시기별 생산량, 생산비, 수취가격, 향후 생산확대 여부 등을 대면·설문조사하게 된다. 또 조사대상 지자체별 감귤류 관련 사업 육성계획과 지원현황도 조사한다.

감귤은 겨울철 최저기온이 영하 5℃ 이하로 떨어지면 재배가 힘든 과수로, 기후가 따뜻한 제주가 재배적지로 국민들도 감귤이라면 제주를 떠올린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으로 현재 전남과 경남 해안 일부지역에서도 감귤이 재배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0년만 해도 다른지방 감귤 재배면적은 10㏊가 채 안됐지만 2020년에는 총 재배면적 2만1111㏊ 중 제주 재배면적(2만991㏊) 외에 120㏊가 전남·경북 등 다른 지방에서 재배되는 등 점차 북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감귤의 재배한계선 북상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달 14일 농촌진흥청은 2020년 발표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해 감귤 등 과일의 재배지 변동 예측 결과를 내놨는데, 감귤의 재배한계선이 2030년~2050년대에는 전남과 경남 해안으로 확대되고, 2070년대에는 재배적지가 강원도 해안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온 상승에 따라 제주는 감귤 재배적지가 현재 해안에서 점차 고지대로 올라가 2070년대에는 중산간 지역으로 좁혀질 것으로 예측됐다.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감귤을 재배하는 다른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제주감귤의 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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