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문성유 후보, 장성철 후보, 허향진 후보 문성유 "제주투자청 설치" 장성철 "주거 안정 프로젝트" 허향진 "청년미래 정책 추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경선 후보들이 18일 오후 JIBS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공약 발표와 함께 제주 현안을 둘러싼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했으며 한라일보·제민일보·JIBS가 공동주관했다. 제2공항 건설 찬성 한목소리 갈등해소방안 놓고는 이견도 주도권 토론에선 상대 약점 ‘나이’ ‘잦은 출마’ 집중 공격 지역현안 정책 공방 이어가 ‘사고당 지정’ 놓고 격론도 ▶강점과 주요공약=경선 후보들은 각각 저마다 자신이 도지사 후보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문성유 후보는 공직 경력을 바탕으로 경제 전문가임을 내세웠다. 장성철 후보는 시민운동과 기업, 경영, 공직, 정치활동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실용적인 리더십을 강점으로 내세웠으며, 허향진 후보는 제주대학교 총장 재임과 제주연구원장 근무 이력, 노장층을 아우를 수 있는 경험 등을 내세웠다. 후보들이 제시한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문성유 후보는 ▷제주투자청 설치로 제주산업경쟁력 강화 ▷관광청 제주 유치를 통한 관광산업 질적 고도화 추진 ▷스마트농업 등 미래농업 육성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제주투자청 통해 성장에 꼭 필요한 기업, 제주 전략 산업으로 키울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제주 산업 구조를 고도화해 외부 충격에 강한 경제를 만들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성철 후보는 ▷제주주거안정프로젝트 '혼디' 추진 ▷'보상시스템'을 적용한 쓰레기 오폐수 축산분뇨 자원순환정책 ▷제2공항 정상 추진, 갈등 해소 동시 진행을 공약했다. 장 후보는 "주거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공공영구임대주택 2만호를 2030년까지 공급하고, 원도심 지역에 주상복합 개발을 추진하며 서귀포시와 제주시 곳곳에 한 곳씩 신규 택지 개발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허향진 후보는 ▷일자리 마련을 통한 밝은 청년 미래정책 추진 ▷관광청 유치 및 동북아 관광 거점도시 육성 ▷제2공항 추진 및 도민소통 플랫폼 구축을 공약했다. 허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점"이라며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제주를 떠나는 현상을 도정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이날 세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제2공항 건설사업을 내세우는 등 제2공항 정상 추진에 한목소리를 냈다. 구체적인 추진 방향과 갈등 해소 해법에 대해선 다소 의견이 갈리는 모습도 보였다. 장성철 후보는 상대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는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했을 때 도민 찬반여론이 어떻게 갈렸다고 판단하는지"와 "반대 여론의 이유, 갈등 해소 방안"을 질의했다. 허향진 후보는 "(도민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민의 여론은)찬성이다. 성산읍에 가중치를 둬야 한다고 본다"며 "유의미하지 않은 여론조사 였고, 만약 (2개 기관에서 실시된) 여론조사를 합산했다면 오차범위 내에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답했다. 반면 이에 대해 장 후보는 "허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찬성이라고 유권 해석을 해버리면 또 다른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며 "여론조사로는 찬반을 가리기 어려우니 도지사가 합리적인 설득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또 "반대의 가장 큰 이유는 쓰레기, 환경 문제다. 또 개발·건설 자체에 대한 반대 정서"라며 "지도자의 경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성유 후보는 반대 이유에 대해 "경제력의 변화·변동이 두렵다는 차원에서 반대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갈등 해결 방법은 역지사지다. 또 (갈등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합의체 기구 조성이 있다"고 답했다. ▶공약 검증·정책 공방=상대 후보의 주요 공약 제주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 공방도 이어졌다. 문성유 후보는 후보들에게 제주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또 현안사업 추진 시 중앙 정부와의 절충에 있어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이에 대해 장성철 후보는 "주거 문제가 모든 문제를 덮고 있다"며 주거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어 "중앙 정부가 제주를 홀대했던 점, 제주도가 정확하고 실용적인 정책 근거가 부족했던 점"을 꼽았다. 허향진 후보는 가장 큰 문제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꼽았으며, "제주 농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농업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성철 후보는 허향진 후보에 대해 "윤석열 당선인이 4·3추념일에 방문하셨고 이준석 대표도 종종 제주를 방문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이 없는 걸 보면 두 분이 허 후보의 건의에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장 후보는 또 문성유 후보에 대해 해상운송비 문제를 언급하며 "지난 2019년에 제주도정과 농민단체, 정치권에서 건의가 있었지만 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문 후보가) 당시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계셨으니 입장을 밝혀 달라"고 질의했다. 문 후보는 "당시 제가 그 의사 결정을 하는 자리에 있진 않았다. 제주 정치권의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었나"라며 "중앙정부를 설득 시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는 논리로 접근해야 하는데, 당시 타당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허향진 후보는 문성유 후보의 제주투자청 공약에 대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투자유치 측면에서 역할이 겹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고당 지정부터 상대 약점 지적=지난해 8월 불거진 '사고당 지정' 문제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문성유 후보는 이 문제를 꺼내들며 "지난해 제주도당 이미지는 충분히 보기 어려웠고, 당 내·외부 갈등과 내분으로 어려웠다. 그 결과가 대선 과정에서 전국 최하위권이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결과에 대해 당원들께 사과드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향진 후보는 "사고당 지정 이유를 아느냐"며 "당시 많은 분란이 있었고 수습이 안돼 사고당으로 지정돼 아쉽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장성철 후보는 "(허 후보가)사고당을 강조하셔서 본인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싶으신 것 같다"며 "하지만 허 후보는 원희룡 전 지사와의 관계로 정계에 입문한 것이 아니냐"고 반발했다. 상대 후보의 약점과 논란을 파고드는 질문도 나왔다. 문성유 후보는 올해 67세인 허향진 후보의 나이를 언급하며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 재선과 3선에 도전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재선까지는 도전할 수 있다"며 "아시다시피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도 저보다 나이가 많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또 장성철 후보의 잦은 출마 이력을 언급하며 문 후보는 "이번에 도지사 당선이 안 되면 2년 뒤 총선에 다시 출마할 것인가"를 물었고, 장 후보는 "이번엔 당선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다"고 답했다. 허향진 후보는 장성철 후보에게 "선거출마에 가족 반대가 심했다고 하던데, 심정이 어떠냐"고 운을 뗐고, 장 후보는 "체면을 지키면서 합시다. 총장님답게"라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문성유(58)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과 장성철(53) 전 제주도당위원장, 허향진(67)전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 등 3명을 대상으로 제주지사 후보경선을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후보 경선은 오는 21~22일 치뤄지며, 23일 최종 본선 진출 후보가 가려진다. 제주지사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도민여론조사' 5대 5 비율로 실시한 뒤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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