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내 실내 조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행복공작소 직원들. 4월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제주 1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제주신화월드 행복공작소를 찾아 장애인 취업과 성과에 대해 살펴봤다. ▶제주 1호 표준사업장 인증… 2022년 현재 고용률 128% 달성=제주신화월드 행복공작소는 2019년 9월 제주특별자치도 1호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을 받았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장애인 의무고용 사업주(모회사)가 장애인 10명 이상 고용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자회사가 고용한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간주해 고용률에 산입하고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제도이다. 자회사 소속 장애인 근로자도 모회사 근로자와 동일한 처우를 받는다. 제주신화월드는 2018년 장애인 고용률 21%를 시작으로 2019년 행복공작소가 출범하며 장애인 고용률 80%를 달성, 2020년 100%, 2021년 117% 등 지속 증가하며 올해 현재까지 128%의 고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행복공작소를 총괄하는 박흥배 상무. 행복공작소를 총괄하는 박흥배 상무는 직원 개개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 상무는 "고령 장애인의 경우 취업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고령 장애인이 가진 경험들이 많다. 한 분야에서 수십 년 일했던 분들도 계시고 그들이 가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으로 탄생한 '행복농장'은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시작한 행복농장은 직원들 스스로 '회사 내 자투리 땅을 개간하자'는 목표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풀을 베고 돌을 골라내며 직접 만든 밭에 오이, 고추, 감자 등 다양한 작물을 심었다. 친환경 농법으로 공들여 키운 농산물들은 도내 사회 취약계층에게 모두 기부됐다. 직원들은 타인에게 받은 도움을 돌려줄 수 있음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행복공작소 내에 운영 중인 행복농장에서 마늘이 자라고 있다. ▶장애인·비장애인 뛰어넘어 함께 일하는 '동료'=행복공작소에서 일하는 80%의 직원들은 모회사인 신화월드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일선에서 고객과 대면하는 직무도 많아 고객 응대나 상황별 대응 방법에 대해서도 충분한 교육을 받는다. 또 다른 직원들과도 충실히 소통하며 함께 어우러져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실외조경팀의 경우 신화월드 전체 조경을 담당하는 등 회사의 필수 자산 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박 상무는 "행복공작소 운영 이후로는 비장애인 직원들에 대한 별도의 '장애 인식 개선 교육'이 필요 없을 정도로 원활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떠나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공작소 실외조경팀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 신화월드 전체 조경을 담당하고 있다. 사진은 작업 결과물. ▶재활 통해 자립할 수 있는 전초기지=장애인 고용의 노동적 측면뿐만 아니라 동료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직원들 스스로가 자신의 장애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행복공작소 카페에서 근무하는 A(22) 씨는 "회사에 출근하는 일이 즐겁다"며 "다른 직원들과 업무 이야기도 하고 사적인 이야기도 나누며 내가 더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A 씨는 최근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약물치료를 중단해 보자는 권유를 받았다. 일을 시작한 이후로 건강이 많이 회복돼 본인과 가족들까지도 큰 만족을 얻었다. ▶더 많은 장애인 고용 위해 사업 발굴 주력=행복공작소는 신사업 발굴과 더 많은 장애인 고용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설립 초기부터 인연을 맺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주지사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행복공작소는 올해 행복농장 경험을 통해 '스마트 팜' 사업을 추진, 시설 재배를 통해 나눔을 이어나가고 신화월드 호텔과 리조트에 농작물을 납품해 수익 사업까지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구두수선 카페'도 지속 운영할 예정이며 하귤과 금귤로 만든 청이 인기가 좋아 테마파크 입점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 행복 구두수선 카페의 전경. 박 상무는 "올해는 고용인원 50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네일아트, 세차 분야와 장애 인식 교육 강사 배출 등을 추진 중"이라며 "장애인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낸다는 행복공작소의 설립 목적을 잊지 않고 직업 능력을 향상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가교 역할을 하는 행복공작소 직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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