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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시민기자의 눈] ‘상처는 흉터로 남아’ 4·3사진전
고층빌딩 속에 숨겨진 피해마을 노형동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22. 04.21. 00:00:00

이달 15~20일 제주드림타워에 마련됀 4·3현장 사진전.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비극인 제주4·3사건 당시 도내 마을 가운데 주민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제주시 노형동에서 4·3의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이를 통해 화해와 상생을 기원하는 사진전이 열려 관심을 모았다.

제주시 노형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종희)는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분수대 광장에서 '상처는 흉터로 남아'라는 주제로 노형(노형, 해안)동과 관련한 4·3현장 사진전을 마련했다.

노형동 자생단체와 마을회 및 롯데관광개발 후원으로 열린 이번 사진전에는 4·3 관련 다양한 사진 30여점이 선보였다. 사진전은 4·3이라는 질곡의 역사를 교훈삼아 화해와 상생, 지역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개최됐다. 또한 제주도가 세계평화의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바지하는데 기여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6일간 열린 사진전에는 지역 주민은 물론 학생과 관광객들까지 방문하여 둘러보며 관심을 보이는 등 호응을 얻었다.

제주4·3은 제주도내 해안가는 물론 중산간 마을까지 초토화되고, 주민이 희생되는 등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혔다. 그중 노형마을은 유독 피해가 극심했다. 4·3 당시 615명(2019년 기준 노형 538명·해안 77명)에 이르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표적 사건은 마을 소개 당시 이틀 동안 주민 30여 명 희생을 비롯, 소개지인 오도롱 호병밧, 임이밧, 도두리 돔박웃홈, 도령마루 등에서도 희생을 당했다. 또 피난처인 배염나리, 곰궤, 청산이도 등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육지형무소 이송 후에 140여명이 희생됐다. 6·25전쟁 발발 이후 예비검속으로도 희생되는 등 주민들은 혹독한 수난을 당했다.

한편 노형동은 7개 자연마을(원노형·월랑·정존·광평·월산·해안·신비마을)로 이뤄졌다. 신시가지가 꾸준히 들어서면서 올해 2월 기준 인구가 5만5000여명에 이른다. 제주도내 43개 읍면동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노형마을의 유적지로는 함박이굴, 드르구릉, 개진이, 방일이, 바게밧, 배염나리궤, 변씨 입도조묘, 함박이굴 학교 등이 있다. <김태수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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