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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화할 사람 있어 너무 좋아요"
제주지역 경로당·노인복지관 등 운영 재개
코로나로 막힌 노인 여가활동 활력 기대감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22. 04.25. 17:55:30

25일 제주시 용담1동 남사경로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놀이 활동과 안부를 물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상국기자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90세 어르신의 얼굴에는 밝은 웃음이 번졌다.

코로나19로 지난 2월 14일부터 닫혀있던 제주지역 경로당의 문이 25일 활짝 열렸다.

이날 오전 찾아간 제주시 용담1동 남사경로당에는 10여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그동안의 소회를 풀고 있었다.

올해 90세가 되셨다는 한 어르신은 "코로나19로 경로당이 운영을 안 하면서 집에만 있었다. 답답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힘들었다"며 "오랜만에 이곳에 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다른 이들이 노는 것을 구경하니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또 다른 88세 어르신은 "다음 주부터는 점심 식사도 제공한다고 들었다"며 "예전엔 점심시간에 많은 사람들로 식당이 활기가 있었다. 점심이 나오면 아마도 더 많은 분들이 올 것 같다"고 전했다.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모여 화투를 치기도 하고, 서로의 건강은 어떤 지 요즘 별 일은 없는지 안부를 물었다. 웃음꽃이 피기도 하고 연신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남사경로당 관계자는 "오늘부터 경로당 운영을 재개하면서 이번 주는 소방 점검과 정기 점검 등을 실시하고 본격적 운영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하며 "다음 주부터는 실버체조 등 기존 경로당 운영 프로그램들도 점차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감염 취약 계층인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자를 중심으로 비교적 비말 발생이 적은 프로그램을 먼저 운영하며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프로그램 운영 시에는 이용자 간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이용 인원을 감안해 시간제·사전예약제 등을 통해 밀집도를 분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식사는 3차 접종자만으로 구성된 경우 칸막이 또는 띄어 앉기를 준수하는 경우 가능하며, 물 등 음료 또한 개인별 섭취를 허용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노인여가복지시설 운영을 재개하더라도 핵심 방역수칙 준수 등의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현장 모니터링 등 소통을 강화해 감염 취약 계층을 위한 보호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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