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연합뉴스 프로야구 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의 '흑역사'에사건 하나가 추가됐다. 3∼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3연전을 앞두고 NC 코치 두 명이 3일 새벽 대구 시내 한 술집에서 주먹다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말이 주먹다짐이지 연합뉴스 취재 결과, A 코치가 B 코치를 일방적으로 폭행했다고 한다. A 코치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얻어맞은 B 코치는 치료를 위해 병원 신세를 졌다. KBO 사무국은 즉각 NC 구단에 경위서 제출을 지시했다. 경위서를 검토해 상벌위원회를 곧바로 열 예정이다. NC 구단 고위 관계자는 "구단도 모그룹도 할 말을 잃었다"며 "변명의 여지 없는일로 팬과 야구계에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술을 마시고 논쟁을 벌일 수는 있지만, 폭행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건 차원이 전혀 다른 얘기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술판을 벌였다가 KBO와 NC 구단의 출전 정지 징계를 차례로 거친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세 선수가 4일 1군 엔트리 등록을 앞둔 상황에서 느닷없이 코치 음주 파문이터져 NC 구단의 처지는 더욱 옹색해졌다. 주전급 세 선수가 없어 NC는 최하위로 처졌다. 세 선수가 돌아오는 5월 대반격을 준비하던 찰나에 몰지각한 코치들이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넓게 보면 '리그보다 위대한 팀은 없다'는해석도 가능하다. 선수와 코치, 구단 직원의 규약을 위반한 일탈 행동은 해당 팀의 문제로 끝나는게 아니라 리그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다시 말해 NC만의 불미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로, 과연 NC가 KBO리그를 존중하느냐의 문제로 커진다. 리그의 명예와 인기는 순식간에 바닥에 떨어지고 팬들의 매서운 질타를 받는다. 이에 KBO 야구 규약은 리그 구성원의 품위 손상과 관련한 행위에는 가차 없이 중하게 처벌한다. 야구인 출신 허구연 KBO 총재는 부임 후 선수 등의 일탈 행위 기준을 세분화해 일벌백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정호(35)의 계약을 승인해달라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요청도 사실상 거부했다. 사회 통념상 국민과 야구팬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과 관련해선 시효를 막론하고 연루된 구성원이 KBO리그에 더는 발을 못 붙이도록 하겠다는 게 허 총재의 판단이다. 팬들의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고육책을 낼 정도로 한국 야구가 위기에 직면한 시기에 코치 음주 폭행이라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도덕 불감증으로 여러 차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NC 구단에서 잊을 만하면 발생한 일이라 팬들의 시선은 더욱 차갑다. NC는 2014년 투수 이성민의 승부 조작을 파악하고도 그를 특별지명한 kt wiz에 알리지 않아 비난을 자초했다. 또 2018년 11월에도 강민국을 kt로 트레이드하면서 NC 소속일 때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와 벌금을 받은 사실을 KBO 사무국에 신고하지 않아 야구계의 질타를 받았다. 2019년에는 NC 운영팀 직원이 야구 규약을 어기고 사설 스포츠 토토에 베팅한 사실이 적발되는 등 거의 해마다 팬들에게 궂은 소식을 전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NC 구단은 반성을 다짐했지만, 구단 이미지는 한 번 낙인찍힌 '문제 구단'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미지 쇄신과 변화를 모색 중인 NC 구단은 이번 코치 음주 폭행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대처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가해자와 피해자가 워낙 명백한 사건"이라며 "조만간 관련자 징계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수를 지도해야 하는 코치들이 현재 팀 분위기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여러 정황 등을 판단해 NC 구단이 '무관용'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