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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트라우마센터 개소 2주년.. 등록 이용자 800명 상회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2. 05.06. 18:06:40

제주4·3트라우마센터 제공.

개소 2주년을 맞은 제주 4·3트라우마센터 등록 이용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제주4·3트라우마센터는 지난달 말 기준 4·3트라우마센터 등록 이용자는 833명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개소 첫 해인 2020년 475명과 비교해 75% 증가한 수치다.

4·3트라우마센터는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2020년 5월 6일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국가폭력이나 국가사업으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4·3트라우마센터는 전문심리 프로그램, 예술 치유, 4·3 이야기 마당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심리상담과 운동치료를 실시해 왔다.

센터 누적 이용 건수는 치유프로그램 4322건, 운동 치유 1만1282건, 심리상담 1604건 등이다.

또 4·3트라우마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등록자를 위해 시행되고 있는 방문 사례 관리는 478건이다.

특히 4·3트라우마센터는 지난해부터 조천읍 북촌리와 표선면 가시리·토산리 등에서 찾아가는 마을 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 4·3 이야기 마당이 유족들의 자기표현의 기회를 줘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센터에 따르면, 센터 이용자인 김모(78·제주시 조천읍) 할머니는 "4·3 이야기를 어디에서도 속 시원하게 해보지 못했는데 4·3트라우마센터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한껏 울고 털어놓으니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4·3트라우마센터는 제주4·3 피해자뿐만 아니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야기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강정마을 주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긍정심리 프로그램, 숲 치유, 기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영은 센터장은 "앞으로도 4·3트라우마센터는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로부터 회복하고 성장해가는 여정에 함께하겠다"며 "상담 및 치유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체계를 마련하고 4·3 단체 등 지역 공동체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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