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에서 해설사가 동행하는 엉알길 코스 탐방이 진행되고 있다. 이상국기자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2시엔 고산리민속보존회 등 출연 폐막 공연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화산의 끝자락입니다. 화산이 폭발해서 화산 물질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전 세계의 지질학자들은 살아서 꼭 한번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수월봉에 와 보고 싶어 합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트레일위원회가 주관하는 '2022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둘째 날인 7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노을해안로. 오전 10시 30분 행사 안내 본부를 출발한 엉알길 코스 탐방단은 1시간 동안 찬찬히 걸으며 고산1리에 사는 강복순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처음 맞는 주말에 수월봉 트레일을 찾는 이들은 더러 마스크를 벗고 제주 봄날의 향기를 맡으며 탐방길에 나섰다. 강 해설사는 이날 "1만8000살이 된" 수월봉의 탄생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며 지질과 역사, 문화가 있는 코스로 이끌었다. 10여 명의 탐방객들은 검은 갯바위로 밀려드는 파도 소리가 배경 음악처럼 깔린 해안로를 따라 걷는 동안 화산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들이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고 절벽 곳곳에 크고 작은 화산탄(화산암괴)이 박혀 있는 현장을 눈으로 보고 때로는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손으로 만져보며 왜 수월봉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라고 불리는지 체험했다. 이 같은 화산재 지층과 더불어 엉알길 코스에 있는 일본군 갱도진지, 지역민들이 즐겨 이용해온 용천수, 고산리에 전해오는 효심 깊은 남매의 전설이 밴 '녹고의 눈물' 등은 마을이 걸어온 길을 한층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엉알길 코스에서 만난 유승민(서귀포시)씨는 "제주 생활 2년째로 올레길을 걸으며 이 길을 지났던 적은 있지만 오늘 들었던 스토리가 있는지 몰랐다"면서 "책에서만 봤던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보니 실감이 나고 좋았다"고 말했다. 제주지질공원해설사협회가 운영하는 지오스쿨. 이상국기자 고산1리와 2리 청년회에서 비트즙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고산리와 용수리 부녀회에서도 된장과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판매했다. 이상국기자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진행한 천연 벌레퇴치제 만들기. 이상국기자 올해는 '수월한 영수증 이벤트'가 처음 마련되는 등 참여 행사도 풍성하다. '수월한 영수증'은 수월봉 행사장 내 고추장, 소라꼬치 등 마을 특산물 판매 부스를 포함 고산리와 용수리 상가에서 5000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기념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7일에도 해당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친환경 봉지에 플라스틱을 담아오면 기념품을 주는 '플라스틱 없지오(GEO) 이벤트', 행사장 내 포토존 인증샷 SNS 이벤트 등도 진행되고 있다. 고산리 선사유적 체험 부스,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탄소 중립 생활 실천 이벤트 부스도 설치됐다. 이번 행사는 일상 회복을 향한 분위기 속에 이틀 연속 수월봉 트레일을 찾은 방문객들도 있었다. 그 중 관광객 김연정(경기도 고양)씨는 6일 엉알길 코스, 7일 차귀도 탐방에 이어 생애 처음 소라꼬치를 맛보고 '수월한 영수증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수월봉 트레일을 한껏 즐겼다. 김씨는 "탐방 때 나이 지긋하신 마을의 해설사들이 자신의 경험을 녹여서 이야기를 들려주니까 더 친근감있게 느껴졌다"며 "탐방 코스를 확대하고 판매 부스와 먹거리 체험 공간도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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