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교육·교통환경 개선… 문화향유 기반 확충 필요
지속 가능 ‘문화도시’ 조성과 실현 가능 정책에 초점을


선거의 최종 지향점은 사회 구성원의 보편적 행복과 맞닿아 있다. 제주도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경제적 풍요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 문화적 향유 기반 마련 등이 종합적으로 전제돼야 한다. 이번 6·1지방선거의 키워드인 셈이다. 특히 최근 신도시 개발 등에 의한 원도심 공동화 현상 심화에 따른 도시재생의 시급성을 비롯해 문화·예술적 사회 분위기 조성 및 인프라 구축 등은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실현에 있어 필수조건이다.

▶'제주 정체성' 담긴 원도심 회복=최근 제주시 삼화·아라·외도지구, 서귀포시 혁신도시 등의 신도시 개발로 제주의 정체성이 담긴 원도심의 인구 유출에 따른 초고령화 및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며 지역 불균형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비롯해 주거·교육환경 개선, 지역상권 살리기, 역사·문화자원 보전사업 추진, 주차장 확충, 근린공원 및 도시숲 조성 등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인구 유입, 교통·주차 인프라 개선, 기존의 문화·예술자원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등을 연계한 도시재생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체감도는 낮은 게 현실이다.

주거환경 개선과 관련, 그동안 이뤄졌던 동지역 주거지의 수평적 확장을 지양하고 기존 20년 이상 된 낙후한 원도심의 주거환경 정비에 따른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 고도제한 완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와 함께 기존 거주자들의 편의를 위한 재건축·재개발 등에 대한 전폭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이번 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공약인 전통 상점가 활성화, 제주성지·오현단·삼성혈을 잇는 탐라역사문화벨트 조성, 공연특화거리 조성, 동문야시장·삼성혈·보성시장·칠성로·탑동을 아우르는 야간관광특구 지정 등도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지역 문화계에 활력을=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문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정책 발굴과 실현 가능한 실천 계획 수립은 차기 도정의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지역 풀뿌리 문화계의 자생력을 키우고 문화예술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견고히 구축돼야 제주도가 표방하는 '문화예술의 섬'으로의 도약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 확충 등 행정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역할 재정립, 상향식 방식의 문화정책 수립을 위한 시민 거버넌스가 제대로 활성화돼야 할 것이란 제언이 나온다.

온·오프라인 문화 플랫폼 조성도 과제다.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시연, 교류, 창업 등이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융합적인 공간 마련과 포스트코로나시대 등에 발맞춰 '또 다른 장르'로서 체계적인 온라인 플랫폼 구축 필요성도 제기된다. 도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려 줄 체험·교육콘텐츠 발굴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으로의 접근에 보다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제주에선 서귀포시만 지정돼 올해 3년차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문화도시'의 완성과 시민 주도의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 구축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올해 문화도시 지정에 최종 실패한 제주시와의 연계 방안을 찾고, 나아가 제주도 차원에서 '문화도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3차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제주문화예술의 섬 활성화 전략 등에 담긴 다양한 문화정책 과제들이 '보여주기식'에 그치지 않도록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 구체적인 실행 계획·실천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당면 과제다. 백금탁·오은지기자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