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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레미콘 운송차 파업 장기화 우려스럽다
입력 : 2022. 05.12. 00:00:00
제주지역 레미콘 차량 기사들의 파업이 길어지고 있다. 차량 기사들이 레미콘 업체를 상대로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14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한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 레미콘 업체와 차량 기사들이 잇따라 협상을 벌였지만 아무런 소득없이 끝났다. 이처럼 협상이 결렬되면서 조속한 사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레미콘 사업자측인 조합과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지난 5일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2일 첫 협상에 이어 이날 2차 협상에서도 양측은 여전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운송노조는 운송비 인상과 토·일·공휴일 휴무 보장 등을 골자로 한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업자측은 운송 노동자의 소속 업체에 따라 계약 내용이 달라 일괄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의견 차이로 인해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공사 중단 등 그 피해가 관련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실제로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건설공사가 잇따라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330여개) 소속 회원사의 공사현장 55곳이 멈춰선 상태다. 앞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건설현장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레미콘 차량 기사들의 파업은 제조업체와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건설현장과 관련업계의 연쇄적인 타격이 이미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어서 그렇다. 따라서 레미콘 업체와 운송노조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합리적인 접점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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