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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한달' 레미콘노조 "운반비 현실화·주52시간 요구하는 것"
13일 기자회견에서 제주지역의 낮은 레미콘 납품단가 등 지적
4차 협상에도 운반비 놓고 레미콘 제조사와 노조 입장차 여전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05.13. 14:26:00

전국레미콘운송노동 제주지부는 13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레미콘 운송단가 현실화와 정부정책인 52시간 근무를 위한 파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미숙기자

전국레미콘운송노동 제주지부(이하 레미콘 운송노조)의 파업이 13일로 한달을 맞은 가운데 레미콘 운송노조)는 운반비 현실화와 정부정책인 52시간 근무를 위해 파업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레미콘 운송노조는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레미콘 운송기사들의 파업 원인은 다른지역보다 훨씬 낮은 도내 레미콘 납품단가와 하루 8시간 근무로는 공사기간을 맞출 수 없다고 재촉하는 건설업계의 여러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레미콘 운송노조는 "다른지역의 경우 레미콘의 건설사 납품단가가 ㎥(루베)당 8만5000원(부가세 별도)이고, 시멘트와 모래 등 원자재를 육지에서 들여오는 제주의 경우 납품단가가 다른지방보다 10~15% 높아야 하는데 오히려 낮은 것은 건설업계의 덤핑요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도내 레미콘 납품단가는 2~3년 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 ㎥당 7만2000원인데, 다른 지역의 경우 9만~10만원을 받는 지역들도 있다는 게 도내 레미콘 제조사의 설명이다. 앞서 이달 10일 도내 24개 레미콘 제조사 대표자는 기자회견에서도 "시멘트 등 레미콘 제조원가 상승에도 수요자 측의 계속되는 단가 후려치기로 이미 제조원가에도 훨씬 못미치는 가격으로 생산이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다 일방적인 운송 거부까지 겹쳐 제조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막대한 경제적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운송노조에 원만한 해결을 위해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요구했다.

레미콘 운송노조는 "전국평균 레미콘 운반비가 ㎥당 1만원이고 유류비를 제조사가 전액 부담하는데, 제주는 운반비가 8000원이고 유류비를 기사가 부담하면서 운반비의 40~50%를 유류비가 차지한다"고 밝혔다. "근무시간도 오후 5시에 물량을 받아 현장에 다녀오면 오후 7~8시로 주평균 72시간을 근무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레미콘 운송노조는 운반비 100% 인상과 유류비 지원, 하루 8시간 근무와 공휴일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레미콘을 공급받지 못한 도내 상당수의 공공·민간 건설현장이 멈춰서며 공사기간 지연에다 건설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등 충격이 건설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가 중재에 나서 레미콘 제조사와 운송노조는 이달 2일 1차 협상을 시작으로 12일까지 4차 협상을 통해 유류비 지원 등에선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는데, 운반비 인상률을 놓고 양측의 입장차가 커 진통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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