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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의 분노 제주올레 425㎞ 걸으며 풀자"
검찰, 전국 최초로 걷기 선도 프로그램 도입
실제 재범율이 급감한 프랑스 '쇠이유' 참고
도내 소년범 대상 올레 26개 코스 종주시켜
"쌓인 좌절 치유하고 성취·자존감 높일 것"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05.20. 17:33:36

제주지방검찰청은 지난 19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제주소년원, 제주보호관찰소,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제주연합회 등은 '손 심엉 올레!(손 잡고 올레!)'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년범에 대한 단순 형사처벌로는 재범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한 검찰이 '걷기를 통한 선도 프로그램'을 제주에서 처음으로 시도한다.

제주지방검찰청은 지난 19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제주소년원, 제주보호관찰소,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제주연합회 등은 '손 심엉 올레!(손 잡고 올레!)'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손 심엉 올레는 소년원 수용 또는 보호관찰소 보호관찰, 교육·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소년범에게 총 26개 코스·425㎞에 달하는 올레길을 걷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걷는 과정에서 쌓였던 상처와 분노, 좌절감을 치유하고, 성취감과 자존감은 상승시켜 소년범이 새로운 자아를 찾도록 하기 위함이다.   

실제 프랑스에서는 소년범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3개월 동안 2000㎞를 걸으면 석방하는 '쇠이유(Seuil)'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년범의 재범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프로그램을 직접 창안하다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기게 된 이원석 제주지검장은 "지나온 과거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고, 소년들의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일로 제주에서의 마지막 업무를 마무리하게 됐다"며 "서울에서도 제주를 위한 일을 찾아 실행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실무진인 제주지검 관계자는 "손 심엉 올레가 제주가 아닌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대검 차원에서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 심엉 올레의 명칭은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서명숙 이사장이 제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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