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영 씨가 25일 제주시 노형동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후보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도영기자 "내 아이는 그렇게 잃었지만, 또 다른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생각이다." 지난 2017년 현장실습 중 사고로 아들을 잃은 고 이민호 군의 아버지 이상영 씨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묵묵히 피켓을 들고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후보의 답을 기다렸다. 직업계고 현장실습 피해자 가족 모임(이하 피해자 가족모임)은 25일 제주시 노형동 이석문 교육감 후보의 선거사무실 앞에서 "죽음의 현장실습 방관하는 이석문 후보를 규탄한다"며 1인 시위를 벌였다. 피해자 가족 모임은 지난 19일 제주도교육감 후보를 상대로 진행한 현장실습 관련 정책 질의 내용을 공개하고 "김광수 후보는 적극적 수용 의지를 보였지만 이석문 후보는 실질적인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족 모임은 ▷전국 동시 '고졸 취업 기간' 설정 및 직업계고 교육 정상화 ▷제주도교육청 현장실습 운영 활동 관련 피해자 가족 모임 참여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 중단 및 안전한 교육기관에서만 현장실습 실시 등의 정책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이상영 씨는 "지난 정책 질의 이후에도 이석문 후보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검토를 하기는 한 것인지 두루뭉술하게만 말하는 이 후보의 태도가 김광수 후보의 수용 의사와는 대조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현장실습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실습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노동자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며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현장으로 또 다른 아이들을 내모는 산업체 파견형 현장실습은 중단돼야 하며 피해자 가족들이 참여해 관리·감독 방안을 함께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요구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씨는 "이석문 후보는 지금이라도 현장실습 관련 전향적인 방안들을 수용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석문 후보를 규탄하는 시위 등을 이어나가며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후보는 이날 선거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하던 이상영 씨를 발견하고 악수만을 청한 뒤 아무런 말도 없이 사무실로 들어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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