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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막판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 제주에도 영향?
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김포공항 이전 공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계양을 선거에 제주도민 끌어들여" 비판
서울=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입력 : 2022. 05.28. 22:39:47
6·1 지방선거 막판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수도권 선거 공약으로 언급되면서 선거에 변수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다. 국민의힘은 제주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낸 이 후보는 물론 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까지 겨냥해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사전녹화돼 26일 방송된 계양구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계양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김포공항을 이전해야 한다"며 "계양 발전이 안 되는 이유는 규제 때문이고, 가장 큰 게 김포공항에 따른 고도 제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김포공항의 국내선 기능을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도 김포공항 이전과 함께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상을 밝혔었지만 추가 검토 필요성을 이유로 공약에서 철회했었다.

송 후보는 여기에 더해 김포공항을 이전하고 KTX로 제주도까지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제주와 육지를 잇는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송 후보는 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의 미래를 큰 틀에서 새롭게 상상하고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한강을 시민들에게 온전히 돌려주자는 '바로한강 프로젝트', KTX로 제주도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 김포공항과 주변 부지를 제2의 강남, 미래산업의 전초기지로 키우겠다는 공약은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제주도당은 이같은 공약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인천시 계양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이 후보가) 대선 때 잠깐 꺼내려고 하다가 스스로 폐기했던 내용"이라며 "3개월도 안 돼서 (입장을 바꾼) 무성의한 두서없는 공약"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제주도에 있는 사람을 아무 생각 없이 계양 선거 때문에 끌어들였다"며 "제주도민도 제주 관광을 말살하려는 섣부른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심판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은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초반 전망과 달리 경쟁자인 윤형선 후보에 대한 국민의힘의 총력 지원으로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 후보가 사전투표일인 27일을 하루 앞두고 민감한 공약을 낸 것을 집중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도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제주경제는 파탄나고, 제주관광산업은 고사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허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 후보는 김포공항을 이전해야 하는 이유로 자신이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한 '인천 계양을'의 발전을 위해서라고 밝혔다"며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위해 제주도민의 불편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허 후보 측은 "제주도 출신 민주당 의원들이 모르고 있었다면 직무유기고, 알고 있었다면 제주도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주도당은 선을 긋고 나섰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속철도는 이미 지난 대선 당시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며 "이미 결론 내린 사안을 두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당은 고속철도와 관련해 조율하거나 협의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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