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증가하는 가계대출을 잡기 위한 정부의 규제로 3월중 제주지역의 가계대출이 10년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행이 4월에 이어 5월까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각각 0.25% 올리는 등 당분간 금리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3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7조3926억원으로 전월 대비 1226억원 감소했다. 올해 1월(-379억원)과 2월(-1103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다. 특히 월중 감소액이 지난 2월 2012년 4월(-1484억원) 이후 10년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인데 이어 3월엔 그 감소액이 더 확대됐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월중 166억원 늘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을 포함한 기타가계대출은 1392억원 감소했다. 역시 1월(-874억원), 2월(-928억원)에 이어 감소폭을 더욱 키운 것으로, 2012년 4월(-1577억원) 이후 월중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서도 대출금리 상승세는 확인된다. 5월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49~5.10%로, 올 1월(4.01~4.71%)에 견줘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올해 1월, 4월, 5월에 각각 0.25%씩 올리면서 1.75%로 코로나19 발생 직전보다 높아졌다. 더군다다 국제에너지가격 급등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커진데다 미국과 금리 역전 우려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3차례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제주지역의 올 1분기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7% 상승했다. 전국평균 상승률(3.8%)보다 0.9%포인트(p) 높아 전국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감소세와는 달리 3월중 도내 기업대출은 2696억원 증가하면서 대출잔액은 17조2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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