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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잘못으로 스포츠꿈나무들 '눈물'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6세이하부 테니스 실격패
제주도테니스협회 선수단 지도자 배정 놓고 옥신각신
결국 등록안된 지도자가 선수명단 제출하며 실격처리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입력 : 2022. 05.31. 15:28:31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6세 이하부 테니스 선수단 학부모들이 31일 오후 도의회 앞에서 회견을 갖고 선수단의 실격패와 관련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상국 기자

어른들의 잘못으로 스포츠꿈나무들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경북 일원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했던 16세이하부 남자 테니스 선수들이 경기도 못해보고 실격했기 때문이다. 대회 홈페이지 경기결과에는 '제주 미등록 지도자의 오더제출로 실격'이라고 명시됐다.

참다못한 선수들의 학부모가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도체육회와 제주도테니스협회의 잘못으로 대회에서 실격패를 당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단 학부모들은 31일 오후 도의회 앞에서 회견을 갖고 선수단의 실격패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엄밀히 조사해 책임있는 조치를 해 줄 것을 수사기관과 언론사 관계자, 체육관련 기관 관계자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의 주장에 따르면 선수들을 훈련시켜온 지도자에 대해 결격사유가 있다며 도테니스협회측에서 인정하지 않았고, 선수단 지도자 배정을 둘러싼 잡음끝에 선수단에 합류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테니스협회 사무국장이 대표회의에 참석해 감독과 코치로 등록된 이들만 출전선수명단을 제출할 수 있고, 이를 어길 시 탈락할 수 있다는 주의사항을 여러번 반복해서 전달받고도 고의로 학부모와 해당 지도자에게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우여곡절끝에 지도자가 대회에 나서게 됐으나 첫 경기가 있는 지난 28일 출전선수명단을 제출했고, 이를 알아 챈 상대측 지도자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실격패가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들이 2년간 피땀흘린 노력으로 입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체육회와 테니스협회는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감독, 코치 임명을 거부했다"며 "이로 인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코치와 감독없이 대회에 참가하게 만들어 게임조차 해보지도 못하고 실격패를 당할 수 밖에 없도록 모든 원인을 제공했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체육회는 "실격패 당한 사실에 대해 추후 체육회의 스포츠공정감찰단에 사실조사를 의뢰하고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책임자에 대해 엄중문책할 계획"이며 "이와는 별개로 법적 책임을 묻고자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도체육회는 이후 전국(소년)체육대회 참가 업무에 대해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도테니스협회와 체육단체 및 선수단을 책임지는 도체육회는 어떤 형태로도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부터 비켜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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