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이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학력 문제와 소통을 강조한 '광수생각'이 통했다. 여기에 8년 동안 이어진 진보 교육감에 대한 피로감 확산과 단일화 효과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김광수(69)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초박빙' 예상을 뒤집고 이석문(63) 후보를 10% 이상 차이로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 직전인 지난달 30일 ▷신제주권 여·중고 이전 또는 신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초등학교 신설 ▷국제학교 유치를 통한 영어교육도시 완성 ▷예술·체육 중·고 신설을 통한 특기 적성 교육 강화 ▷중학생 입학 기념 노트북 제공·고3 대입 항공료 및 숙식비 제공 ▷돌봄 교실 8시 까지 연장운영·만 3~5세 누리반 보육료 현실화·교육공동체를 위한 영유아원 개설 ▷학력차 진단 및 개인 맞춤형 브릿지 교육 강화·온라인 교육시스템 구축 ▷서귀포시 우회도로 개설 사업 윈윈 계획 추진 ▷학교 체육관 시설 즉시 무료 개방 등 '당선 즉시 추진할 9대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공약 가운데 특히 ▷국제학교 유치 ▷학력차 진단 ▷서귀포시 우회도로 개설 추진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보인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 지난 교육행정에서 뚜렷한 입장이 나오지 않아 각종 논란과 갈등을 빚었던 현안에 대해 속 시원하게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진보 교육감에 대한 피로감 확산도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8년 동안 학력 저하 우려와 제주외고 일반고 전환 논란 등이 이어지며 학부모들의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 당선인은 지난 8년의 제주교육을 '불통과 편견'으로 규정한 반면 자신은 '소통과 공감'이라고 소개하는 '대조 전략'을 펼쳐 표심을 자극했다. 고창근 전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과의 '단일화'도 중도·보수 지지층을 결집시켰다. 고 전 국장의 단일화 결과 불복부터 갈등을 봉합한 후 김 당선인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까지의 과정이 유권자들에게 되레 '인간미'를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실제 고 전 국장은 지난달 20일 출정식에서 "언론에서는 오락가락 고창근이라고 비난한다. 맞다. 내가 신이 아니고 사람이라서 그런다. 그동안 노력한 것을 생각하니 그랬다. 눈물도 많이 흘렸다"며 솔직한 입장을 밝혀 지지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선거운동 기간 제주시민속오일장과 제주시청, 제주우편집중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세를 과시한 표심 공략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석문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8년 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저의 발걸음은 여기에서 멈춘다"면서 "김 후보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미래 교육과 교육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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