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오름 분화구 앞 대규모 함몰지 발견… 3~4개의 크고 작은 숨골 양돈분뇨 제대로 처리 않고 무단 배출시 지하수로 유입 가능성 높아 하부 옹포천 질산성 질소 수치는 먹는물 기준치의 9배 초과한 상태 밝은오름 분화구 앞쪽에 생긴 직경 100m이상의 대규모 함몰지 마을 주민들은 '악취마을'이란 오명을 씻기 위해 지난 2020년 제주시 리빙랩 사업으로 '꽃마을 금악리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했다. 마을에 꽃길과 화단을 조성하고 친환경 퇴비 만들기 등을 추진하면서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곳 금악리는 광해악현무암의 빌레용암류 분포지대로 비교적 얕은 투물러스(tumulus) 내지는 험모키(hummocky) 지형 등이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지하수 오염에는 취약하다. 양돈 분뇨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무단 배출할 경우 지하수로 곧장 스며들 가능성이 높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이 밝은오름 분화구 앞 함몰지에 생긴 크고 작은 숨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폭우시 빗물을 따라 흘러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고장난 청소기 등 쓰레기가 숨골 입구를 가로 막고 있다. 목장 초지에 뿌려진 액비성분과 축사와 양돈장에서 나오는 지하수 오염 성분이 이곳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마을 주민들은 "큰비가 오면 주변 빗물들이 모여 다 이곳으로 흘러들어 오는데 그 광경은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는 것 같다"며 "대규모 빗물이 지하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보면 무서울 정도"라고 전했다. 금악마을 내 궤동산의 숨골 대수층은 지표에 내린 비와 눈의 일부가 땅속으로 침투해서 지하수가 되고, 중력작용으로 아래쪽으로 흘러 불침투성인 점토층에 가로 막혀서 생긴 지하수층을 말한다. 하부 옹포천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이곳 옹포천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질산성 질소가 먹는물 기준치(10㎎/l)를 최대 9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옹포천을 식수원으로 이용하던 한림정수장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옹포천 이용을 중단했다. 이후 한림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추가로 설치했으며 현재는 옹포천 원수를 고도처리한 후 지역에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 한림읍 지역 주민들은 질산성 질소에 오염됨 물을 고도처리한 용천수를 먹고 있는 것이다. 옹포천의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궤'는 제주어로 동굴과 비슷한 지형을 말한다. 이곳은 4·3 당시 피난처로 사용됐다고 한다. 마을 어르신들의 말에 따르면 이곳으로 들어간 고양이가 약 6㎞ 떨어진 협재리 바닷쪽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곳은 광해악현무암의 빌레용암류 분포지대로서 비교적 얕은 투물러스 내지는 험모키 지형이다. 궤동산에는 투물러스가 무너져서 속이 비어있는 궤의 발달된 형태의 숨골이 있다. 주변보다 낮은 지역에 있는 궤동산 함몰지는 투물러스나 동굴지붕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곳에서 하류쪽으로 동굴이 이어질 가능성 매우 높다. 이곳은 지난 2017년 7월 양돈장에서 나온 분뇨를 인근 용암 동굴로 무단·불법 배출해 오다가 적발된 곳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궤동산 위쪽 금오름 주변은 양돈장 밀집 지역이다. 금악리 아래쪽 마을인 명월리와 동명리에도 양돈장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양돈 분뇨가 불법 배출될 경우 옹포천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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