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투표가 끝난 이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으로 차량들이 들어왔다. 커다란 투표함을 내린 관리원과 경찰 2명이 투표함과 한 몸처럼 붙어 있다. 접수를 마친 뒤에야 숨을 돌린다. 건장한 청년들이 연신 투표함을 들고 체육관 안으로 들어온다. 반소매 차림에도 얼굴엔 땀이 흥건하다. 투표함을 옮기고 봉인을 해제해 투표용지를 쏟아낸다. 긴 책상에 앉은 개표 사무원들이 색깔별로 일사불란하게 투표용지를 정리한다. 차곡차곡 쌓인 투표용지는 고무줄에 묶여 다음 책상으로 넘어가 투표지 분류기로 들어간다. 집계 내역이 맞는지 재차 검토를 하고 한 표라도 문제가 있으면 꼼꼼히 기록한다. 여러 단계의 확인을 거쳐 선관위원장의 검토까지 통과하면 그 결과가 현황판에 게시된다. 개표사무원 500명과 경찰·소방 등 관계자, 개표 참관인, 개표 관람인 등 수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민 모두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열정을 쏟았다. 이런 상황을 알리 없는 누군가의 장난 같은 무효표는 애석했다. 모든 후보자에 기표된 투표용지부터 덩그러니 빈 투표용지까지 '일부러'라는 생각이 들만큼 놀라운 형태의 무효표들이 있었다. 제주 선거인수 56만5084명 중 도지사 선거에 대한 무효표는 4349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기권은 26만4945표로 집계됐다. 도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효표는 7783표, 기권은 26만4960표였다. 그렇게 관심과 책임에 대해 생각했던 밤을 보냈다. <김도영 행정사회부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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