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현충일 연휴를 제주에서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룬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 대합실.한라일보DB 김모(53)씨는 지난 7일 급히 제주에서 서울에 갈 일이 있어 항공권을 구해야만 했다. 현충일이 낀 징검다리 연휴 여파 때문인지 항공권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김씨는 이리저리 알아보고 겨우 항공권을 하나 구했지만 비싼 항공요금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하지만 서울에 꼭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기에 그는 어쩔수 없이 10만원이 넘는 항공권을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양모(44)씨의 사정도 비슷했다. 업무 때문에 이날 서울로 가야 했던 양씨는 결국 항공권을 구하지 못하고 배를 타고 인천항으로 가서 서울로 이동해야만 했다. 그는 "항공권 예매 사이트를 계속 확인하면서 취소표라도 나오길 기다렸는데 한 자리도 없어 애를 좀 먹었다"고 토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제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늘면서 항공권 예매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주말에는 항공요금도 비싸진데다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노선 예약이 대부분 만석이어서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지고 있다. 앞으로 여름 성수기 시즌이 다가오면서 항공권 좌석난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내국인 입도객은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기간인 지난 3일 4만5180명, 4일 4만9251명, 5일 3만9927명, 6일 4만681명을 비롯해 7일 4만2417명, 8일 4만1259명으로 하루 평균 4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달 말까지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편 예약률은 목~금요일 서울, 부산, 광주, 청주 등 내륙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노선이 90%, 일~월요일 제주에서 출발하는 내륙행 노선이 99%를 기록하고 있다. 선호시간대 노선에서는 빈 좌석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빈 좌석이 있다 하더라도 오른 유류할증료 탓에 티켓 가격이 편도 기준 10만원 안팎에서 많게는 17만원까지 뛰어 이용자들이 지는 부담이 상당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금 '금티켓'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주 기점 항공권 예약률이 높고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름 성수기도 다가오는데 해외로 관광객이 분산되지 않은 이상 이같은 좌석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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