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물찻오름에 오른 탐방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박세인기자 "제주의 360여개 오름 중 분화구에 산정호수를 갖춘 곳은 10여 개에 불과합니다. 그 중에서도 사려니숲 속 물찻오름은 1년 365일 물이 마르지 않고 차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에요." 물찻오름에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년 중에 단 나흘, 제14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가 열리는 기간(9일~12일)에만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곳이다. 10일 물찻오름 입구에 탐방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사려니 행사 기간 오전 10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 30분 단위(총 6회·20명 제한)로 물찻오름을 탐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백석 해설사가 탐방객들에게 물찻오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은범기자 고 해설사는 "물찻오름은 13년 이상 자연휴식년제가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곳곳에는 생태계 회복을 위한 식생매트가 설치된 상황"이라며 "제주에 수백개의 오름이 있지만 분화구에 물이 고인 오름은 별로 없다. 물찻오름은 특히 산정호수의 크기가 커서 사람들이 붕어를 풀어놔 낚시를 즐기기도 했다. 그 붕어들이 번식해 아직도 서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정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니 참가자들은 탄성과 함께 흔치 않은 기회를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냈다. 하지만 거리가 먼데다 나뭇가지가 우거져 온전한 호수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10일 드론으로 촬영한 물찻오름 산정호수. 박세인기자 서울에서 제주로 1년 살이에 나선 마민숙(43)씨는 "물찻오름의 산정호수와 정상에서의 경치를 제대로 보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흔치 않은 기회를 잡아 물찻오름을 오르게 돼 기쁘다. 하루라도 빨리 물찻오름의 식생이 회복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오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0일 물찻오름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나타나는 영롱한 산정호수. 박세인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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