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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가까우면서도 먼 일본, 발상의 전환을 위해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입력 : 2022. 06.15. 00:00:00
며칠 전 지인으로 부터 신간 임진왜란의 흔적을 찾아서 '400년의 긴 길'을 받아 살펴봤다.

원저자는 재일동포 2세 윤달세(尹達世, 1945년생).

첫 눈에 관심을 끈 것은 저자인 윤달세이다. 그가 제주 우도 출신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저자의 국적에 관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 책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 각 지역에서 일본 번주(蕃主)들이 자기 이익 목적에 따라 많은 조선 사람들을 '피로인(被虜人)'의 이름으로 잡아 간 사실을 각 지역 방문을 통해 확인했다. 또 임진왜란 때 잡혀간 죄 없는 수 많은 조선인들이 이국땅 일본에서 외로운 생활 속에서도 집단촌을 이뤄 일본 사회에 공헌한 흔적들을 건축, 음식,도자기, 옷, 농업, 예술 등 각 분야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서술했다.

몇 년 전 제주 출신 전 일본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김세택 씨가 펴낸 '일본말 속의 한국말'에서 일본어의 뿌리는 한국어라고 주장, 퍽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

일본은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다. 지금까지는 일본이 역사적 진실을 쉽사리 인정하길 꺼리고 있으나 젊은 세대가 점진적으로 정치, 사회, 문화면에 주류로 등장할 때가 오고 있기 때문에 한일 관계는 한층 평화적으로 원만히 진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제주인이 일본을 여행할 때 우리와 일본의 지난 역사적 관계를 머리에 새기고 우리 문화의 흔적을 찾는데도 관심을 가졌으면 더 흥이 나지 않을까. <안봉수 서울제주도민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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