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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 논란' 평화로 휴게소, 교통사고 위험 최대 7배 ↑
제주도 15일 '교통영향 시뮬레이션 평가 용역' 발표
직접 진·출입 시 교통사고 위험 최대 7배 이상 늘어
출차는 유수암로 이용하는 방식도 비슷한 위험 예상
道 "사업자에 보완 요구… 미흡하면 허가 취소 검토"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2. 06.15. 17:54:41

휴게소가 들어설 장소에 벽이 세워져 있다.

속보=제주 평화로에서 곧바로 진·출입할 수 있는 휴게소(본보 2021년 6월 28일자 4면)가 들어설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는 15일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상동 마을회관에서 대한교통학회가 수행한 '평화로 휴게소 설치에 따른 교통영향 시뮬레이션 평가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용역의 방점은 '휴게소가 기존 계획대로 들어설 경우 교통사고 위험이 얼마나 높아지는가'에 찍혔다.

이에 교통학회는 '평화로에서 직접 진·출입(시나리오 A)', '평화로로 진입한 뒤 유수암로를 통해 출차(시나리오 B)' 두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해 교통사고 위험을 예측했다.

먼저 시나리오 A의 전망을 보면 진입 구간의 경우 1년 평균 0.37건에서 2.62건, 출차 구간은 0.87건에서 1.94건으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됐다. 출차 구간에서 약 500m 떨어진 유수암교차로 역시 1.44건에서 3.59건으로 교통사고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안개가 끼면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예상되는 교통사고 건수가 진입 구간은 33.38건, 출차 구간은 11.33건, 유수암교차로는 10.02건까지 늘어난 것이다.

시나리오 B 역시 사고 위험이 높아지긴 마찬가지였다. 진입 구간 1.89건, 출차 구간 0.87건, 유수암교차로 3.59건으로 출차 구간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의 사고 위험이 높아진 것이다. 안개가 낀 상황에서도 진입 구간 30.44건, 출차 구간 1.91건, 유수암교차로 15.77건으로 시나리오 A와 맞먹는 위험이 예상됐다.

교통학회는 감속 구간의 경우 차로를 40m 가량 연장하면 교통사고를 기존 건수 만큼 낮출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반면 나머지 구간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이날 발표에 참석한 유수암리 주민들은 "애초에 허가를 내주면 안됐다", "부적절한 선례를 만들어 평화로를 위험한 도로로 만들었다" 등의 불만을 터뜨렸다.

제주도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업자에게 보완 계획을 요구할 예정이다. 보완 계획은 늦어도 7월 중순쯤 제출될 것"이라며 "사업자의 보완 계획이 부실하다면 도로 연결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반대로 납득할 만한 계획이 나온다면 허가 내용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허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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