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싸움 해나가는 말기 암 환자들 이야기 “누군가는 기억해주길” "비록 내가 대신 전하게 된 이야기지만 생의 마지막에서 이토록 치열하게 싸운 사람이 있었음을 누군가 기억해주길, 그 기억으로 인해 남은 가족들이 조금이라도 더 평안해지길 기도한다."(머리말 중에서) 말기 암 환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김은혜 지음)의 시작은 이렇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임상교수인 저자는 "환자를 직접 떠나보내는 날이 많아질수록, 그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세상에서 흩어져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면서 "이미 떠난 이들에게는 존엄한 안녕을 바치고자, 남은 이들에게는 대신 써내려간 추억의 기록들로 남기고자 글을 썼다"고 했다. 책은 크게 1장 '살려고 받는 치료가 맞나요', 2장 '누가 무덤까지 못 들고 간다고 했나요', 3장 '선생님이 제 선생님이어서 행복했어요', 4장 '가족을 놓아준다는 것', 5장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구성됐다. 저자는 말기 암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던 절망, 삶의 끝자락에서의 인생에 대한 회고, 두려움 속에서도 웃고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이 안에 풀어놓는다.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하며, 그 모습들이 세상에서 흩어지지 않도록 기억한다. 책에서는 한의사가 아닌 환자가 주인공이다. 출판사는 "의사의 전문성과 권위를 바탕으로 환자의 상황을 설명하기보다, 한발 물러선 시각에서 사람 대 사람으로서 느껴지는 휴머니즘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이 글은 환자와 보호자의 아픔을 대변하는 누군가의 언행을 평가하고자 남긴 기록이 아니다. 환자 간의 임종을 비교하며 누군가의 존엄함을 깎아내리려는 마음도 없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이 글을 읽는 동안에는 그들의 '인생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글ego prime. 1만3800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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