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도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인 다함께 미래로 준비위원회는 20일 제주웰컴센터에서 '국내외 n분 도시와 15분 도시 제주 실현을 위한 조건'을 주제로 정책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상국기자 차량·건물→ 사람 중심으로 도시계획 패러다임 전환 도보·자전거로 15분 이내 접근… "읍면 특성 고려를" 제주도민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15분 이내에 의료·문화·교육 등 모든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까.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15분 도시 제주'의 첫 공론화 자리에선 도민들의 생활 인프라 접근성에 대한 진단과 함께 개념의 실현 가능성, 구체적인 실천 계획 등이 거론됐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인 다함께 미래로 준비위원회는 20일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15분 도시 제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날 아카데미는 성은영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15분 제주'는 도보 또는 자전거로 15분 거리에 주거·업무·상업·보건·교육·여가 등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는 근거리 생활기반 도시를 뜻한다. 이날 아카데미는 공약 이행에 앞서 첫 공론화 자리로 마련됐다. 우선 성은영 연구위원은 'n분 도시 사례와 현황, 그리고 제주도 15분 도시 실현 과제'를 발제했다. 발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민들의 주요 생활 시설과의 물리적 접근성이 타지역에 비해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시민이 식료품 판매점을 가기 위해선 919.2m를 18.38분 동안 걸어야 하지만, 제주도민은 3713m를 74.26분 동안 걸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의원을 가는 서울시민은 347.13m를 6.94분 만에 걸어가지만, 제주도민이 병원을 가기 위해선 2057.35m를 41.15분 걸어가야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차량과 건물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도시계획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데에 대해선 동의했다. 다만 실현 가능성 우려와 함께 제주만의 특화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성은영 연구위원은 "제주 15분 도시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생활권역 설정에 관한 문제"라며 "특히 제주시와 서귀포가 지역적 특성이 다른데 그 격차를 어떻게 조정할 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준 제주대학교 교수는 "타지역과 달리 제주는 읍면지역을 포함하고 있다"며 "도시의 경우 도보나 자전거로 생활권을 형성할 수 있지만 읍면 지역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해 15분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용역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15분 제주가 실체를 갖기 위해선 우선 제주도정에 실행력을 갖춘 조직이 있어야 한다"며 "주관 부서를 지정하거나 새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다혜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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