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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비싼 항공요금에 선박으로 눈돌린 관광객
제주 선박 이용객 1~6월 30만5953명... 작년보다 2배 증가
거리두기 해제 후 증가세… 장기 여행객, 선박 이용해 자차 여행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입력 : 2022. 06.22. 17:57:15
[한라일보] 부산에 사는 김모(42)씨는 7월 제주 여행을 위해 최근 항공권을 알아보다 깜짝 놀랐다. 제주행 왕복 항공편이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30만원이 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큰맘 먹고 계획한 여행인 만큼 포기할 수 없었던 김 씨는 배를 타고 제주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김씨는 "제주행 항공편을 알아봤는데 할인운임은 이미 매진된 게 많았고 정상운임은 너무 비싸서 상대적으로 비행기보다는 요금이 저렴한 배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렌터카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이왕 배를 이용하기로 한 김에 차를 갖고 가서 여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여행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제주행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 비싸진 티켓에 배를 타고 제주로 향하는 관광객들도 많아지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이달 들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모두 90만526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수치다. 선박을 이용해 제주에 입도한 내국인 관광객은 올해 1월부터 6월 21일 현재까지 모두 30만1485명으로 전년 동기(15만1747명)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지난 현충일 연휴기간(6월3일~6일) 전남지역에서 선박을 이용해 제주에 입도한 관광객이 전년 대비 150% 증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선박 이용객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더욱이 치솟는 물가와 여름 성수기가 맞물려 오른 도내 렌터카 대여비에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이 배편으로 자차를 갖고 제주 여행을 하는 모습도 속속 보이고 있다. 4일 이상 제주에 머물 계획인 장기여행객의 경우, 렌터카 예약률이 80%가 넘으면서 차종에 따라 하루 4만원에서 20만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인 렌터카를 대여하는 것 보다는 왕복 18만원~30만원 가량의 차량선적요금으로 자차를 이용해 제주로 오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도관광협회 관계자는 "현재 호남권, 영남권 모두 선박 이용 차량 수요가 넘치는 상황이다.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영남권 선박업체에서 배편으로 자차를 타고 제주로 향하는 여행객이 늘어났다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제주 여행 수요 증가와 여름 성수기로 높아진 항공, 렌터카 요금 등 여러 상황이 맞물리면서 선박 이용객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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