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많이 달린 한라산 구상나무 종자. 제주자치도 제공 [한라일보] 개체 수가 계속 줄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 종자가 올해는 이상 현상이라 할 정도로 많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올해 한라산 구상나무의 암꽃과 수꽃 발생량, 수정상황을 조사한 결과 결실량이 매우 많은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평균 결실량 34개정도보다 3~4배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조사지역은 한라산 영실 성판악 왕관릉 방애오름 윗세오름 백록샘 큰두레왓 등 7개 지역이며 암꽃은 한 그루당 평균 120.2개가 달렸고 수꽃도 많아 수정도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암꽃 발생량은 왕관릉 일대에서 평균 234.8개, 큰두레왓 일대 163.2개, 윗세오름 일대 120.6개로 평균 이상으로 양호한 반면 성판악 등산로 일대 46.5개, 영실 일대 94.6개, 백록샘 일대 98개로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생육불량과 수세 약화 등으로 꽃이 피지 않은 구상나무도 전체의 25.6%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한라산 구상나무 암꽃 색깔을 기준으로 품종별 분포 특성을 분석한 결과 기본구상나무 43.9%, 푸른구상나무 37.7%, 붉은구상나무 9.9%, 검은구상나무 8.5% 등으로 나타났다.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수년 동안 개화기 기온 변화와 해충 피해 등으로 구상나무의 종자 결실량이 지속적으로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는 이상할 정도로 종자 결실이 높을 것으로 보여 주기와 특성을 밝히는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한라산 구상나무 개체 수는 29만4431본으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간 1만2957본이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간 별로는 해발고도 1400m 일대부터 구상나무가 본격 분포했으며 해발고도 1500~1800m 구간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구상나무 분포 면적은 2017년 638㏊(6381.225㎡)에서 2021년 606㏊(6057.450㎡)로 32㏊(323.775㎡)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구상나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생장쇠퇴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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