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1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소통·학력 격차 해소·미래 역량 교육 강화 등 5개 교육 방향 제시 "교육정책 의사결정에서 최종 단계까지 모든 칸막이 걷어낼 것" "사람·정책 바꿀 거라는 점령군 얘기 근거 없어… 다 안고 가겠다" [한라일보]"저는 제주교육을 새롭게 바꿔나가라는 여러분들의 소명을 받들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 교육감 취임식은 단순하게 취임을 하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새로운 제주교육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제17대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1일 취임했다. 8년 만에 바뀐 제주교육 수장인 김광수 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제주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취임식에서 이 같은 일성으로 제주도민, 교육가족들과 교육감으로서 첫인사를 나눴다. 교육감직인수위원회 위원과 교육청 직원, 소속기관장이 참석해 약 40분 동안 치러진 이번 취임식은 김 교육감 약력 소개,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 대독, 오순문 부교육감의 취임식사, 취임 선서, 취임사 낭독, 장상윤 교육부 차관의 축하 메시지 대독, 직원들의 축하 꽃다발 전달, 직원들과 인사 나눔순으로 진행됐다. 취임식에 앞서 도교육청 중앙현관 앞에서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 교육지표 현판식이 진행됐다. 김광수 교육감과 인수위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제17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이상국기자 그는 취임식 자리에서 임기 동안 추진해 나갈 다섯 가지 교육 방향을 제시했다. 소통을 통한 행복한 제주 교육 만들기, 학력 신장과 학력 격차 해소 노력, 아이들에게 미래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 강화,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와 가고 싶은 학교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폭넓은 마련, 학교의 안전이 그것이다. 특히 김 교육감은 이 같은 교육 방향을 언급하며 "교육정책 추진 시 계획의 입안 단계에서부터 정보를 공개하고 의견수렴의 장을 만들고 대화를 통해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사결정에서 최종 단계까지 모든 칸막이를 걷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력 향상 방안으로 "정확한 학력진단을 위해서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표본조사보다는 정밀한 학력진단 도구를 활용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학력진단 결과에 따라 학습 향상을 위한 개별 맞춤형 브릿지 교육을 실시해 우리 아이들의 학력을 높이고 교육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신제주권 여중·고의 이전 또는 신설, 제주시 동지역의 과밀학급 해소, 예술·체육학교의 신설 또는 전환도 시급하게 해결해 나갈 과제로 꼽았다. 김광수 교육감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이날 김 교육감은 취임사에 없던 발언도 덧붙였다. 취임사를 끝낸 뒤 잠시 숨을 돌린 김 교육감은 "김광수가 교육감이 돼서 교육청에 들어오면 이런저런 파격적인, 사람을 바꾸고, 정책을 바꾸고, 점령군처럼 한다는 얘기들이 근거없이 나돌고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 안고 가겠다, 다 가지고 가겠다, 다 함께하겠다"는 말로 취임사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김 교육감은 취임식에 앞서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국립제주호국원, 제주항일기념관,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며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김광수 교육감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상국기자 존경하고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저는 제주교육을 새롭게 바꿔나가라는 여러분들의 소명을 받들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 교육감 취임식은 단순하게 취임을 하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새로운 제주교육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제주의 미래를 좌우할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교육을 위한 출발점에 선 지금 기쁜 마음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분들이 저에게 제주교육을 새롭게 바꿔 나가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겨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주어진 책무를 다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제주의 미래교육을 위해 다 함께 힘을 모아 주셔야 합니다. 함께 같이 갈 때 제주교육은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변화에 맞춰 우리의 교육도 새롭게 바꿔져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에게 시대 변화에 적응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저는 제주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학생들의 교육방향을 다섯가지로 설정하여 임기동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소통을 통하여 행복한 제주교육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교육현장에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갈등이 빚어지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회적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교육정책 추진 시 계획의 입안 단계에서부터 정보를 공개하고 의견수렴의 장을 만들고 대화를 통하여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사결정에서 최종단계까지 모든 칸막이를 걷어내겠습니다. 교육감직 인수위원회가 제안한 '미래교육 도민소통위원회'를 구성하여 도민 여러분과 실질적으로 소통하는 제주교육을 정립하겠습니다. 열린교육감실을 운영하고 각계각층과의 정례 대화를 추진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뿐 아니라 교육가족 여러분, 그리고 교육의 주체인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빠짐없이 새겨 듣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교육정책에 반영하겠습니다. 둘째, 학력신장 및 학력격차 해소를 위하여 노력을 하겠습니다. 학력향상 시책의 미진함과 코로나19등으로 인하여 우리 아이들의 학력이 떨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도민사회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만 정확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학력진단을 위해서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표본조사 보다는 정밀한 학력진단도구를 활용한 전수조사가 필요합니다. 학력진단 결과에 따라 학습 향상을 위하여 개별 맞춤형 브릿지 교육을 실시하여 우리 아이들의 학력을 높이고 교육격차를 줄여나가겠습니다. 셋째, 아이들에게 미래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지금 사회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게 제주형 미래교육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초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우리 아이들이 창의적인 사고와 첨단기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중학교 입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초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태블릿PC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도 제주형 미래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교육감으로서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노트북과 태블릿PC를 통하여 우리의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는 학습이력관리는 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생각과 일을 대신하는 지금, 무엇보다도 인간이 중심에 있다는 정서지능을 높이는 교육이 중요합니다. 인간다운 삶, 삶의 좌표 정립을 위하여 인문학을 통한 스토리텔링 교육과 제주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우리 아이들이 하고 싶은 공부, 가고 싶은 학교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마련하겠습니다. 학생들이 통학권과 학습 선택권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신제주권 여중·고의 이전 또는 신설은 지금까지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장거리 통학의 불편을 해소하고 제주시 동지역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서는 시급히 이뤄져야 할 제주교육의 현안입니다. 예술·체육특기생과 일반학과 학생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우리 아이들이 예술·체육 기량을 살리는 교육이 되도록 예술·체육학교의 신설 또는 전환도 시급하게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도시개발로 인하여 인구가 늘어난 첨단과학기술단지와 대규모 개발사업이 예정되어 있으나, 학교 부지가 확보되지 않은 오등동 지역 초등학교 신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제주시 평준화고 입학정원의 확대와 특성화고 및 읍면지역 고교의 창업교육 및 미래산업 맞춤형 교육도 강화하겠습니다. 다섯째, 학교의 안전은 무엇보다도 우선 되어야 합니다. 더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안전문화 확산을 통하여 모두를 위한 안전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기후환경 변화에 따라 예전에는 걱정하지 않았던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물론 황사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로 인하여 학교 현장내 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통학길은 강력한 법적 규제에도 여전히 불안합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안전한 등굣길인 '통학 올래' 구축을 통하여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학교내 위험시설은 전문가로 하여금 처리할 수 있도록 위탁처리를 해 나감은 물론 아이들의 건강 관리를 위하여 친환경 급식, 생존수영을 강화하기 위하여 수영장 시설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교육은 한 사람의 힘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다르지만 다 같이 가는 교육'을 위한 노력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모든 학생들의 상황을 반영한 촘촘한 그물망 지원으로 공평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보장되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한 가정, 역량있는 학부모의 가정교육력 제고를 위하여 자녀상담, 진로설계 능력 함양 등의 교육 사업에도 활발하게 추진하겠습니다. 교직원 간 상생과 협력으로 학생 교육을 지원하도록 하며, 교육활동 중 불공정한 처우를 받거나 교권,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도청과 교육행정 협의를 통한 교육현안 사업추진으로 행·재정적 재원을 확보하며, 아이들의 성장에 도민이 함께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교육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하여 더 보고 더 듣고 더 행동하겠습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제주교육의 교육지표로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앞으로 제주교육의 방향을 오로지 우리 아이들의 교육만을 바라보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올바른 인성은 공동체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하여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인권존중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힘은 어떤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며 인공지능이 실생활을 주도하는 미래사회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진솔한 마음으로 행동하고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광수 생각'과 함께 제주교육의 새로운 희망의 길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주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막중한 책무와 영광을 주신 제주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김광수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