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발생한 성산항 어선화재. [한라일보] 최근 제주 성산항과 한림항에서 어선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제주에서는 매년 10건이 넘는 어선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어선 화재는 2019년 14건, 2020년 12건, 2021년 11건 등 매년 1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올해도 현재까지 7건의 어선 화재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 기간 어선 화재를 장소별로 보면 항·포구 19건, 해상 25건이다. 어선 화재 중 특히 항·포구 정박 중 발생하는 화재는 밀집 정박 특성상 피해가 더 크게 난다. 올해 성산·한림항 사건 외에도 지난 2007년 9월 11일 성산항에서 발생한 화재로 어선 13척이 전소, 80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있었고, 2010년에도 서귀포항 부두에서 화재로 어선 9척이 전소, 50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이다. 문제는 밀집 정박의 양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어선 규모는 커지는 데 항구 공간으로 그대로인 상황이라, 어선들이 밀집해 정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제주 어선 1척당 평균 t수는 2000년 8.63t에서 지난 2020년 17.75t으로 크게 늘었다. 여기에 어선의 소재가 화재에 취약한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이라는 점도 화재가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FRP는 불이 붙으면 진압이 어려울 뿐 아니라 유독성 가스도 다량으로 배출한다. 이러한 FRP 재질로 건조된 선박은 제주도내 어선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이다. 한편 제주소방안전본부는 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도내 모든 항·포구 내 설치된 소방시설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날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도내 전 선박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과 항·포구별 소방시설 장비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특별요청사항 1호를 발령하면서 이뤄지는 것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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