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밥상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분유, 커피 원두, 주정 원료, 대파 등 7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 0%를 적용한다. 사진은 10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한라일보] "애호박은 한 개에 18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고, 시금치는 300g쯤이나 담았더니 1만원이래요. 자주 구입하는 식재료 가격 오름세를 절실히 체감하지만 방법은 딱히 없어요. 좀 더 아낄 수밖에…." 역대급 고물가 상황에 밥상물가도 예외가 아니라 식비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가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제주에선 올해 초 가격 폭락으로 밭을 갈아엎은 양파, 양배추까지 강세를 보이는 등 분위기가 확 달라진 상황이다.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8일 기준 도내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삼겹살 100g에 3200원으로 1년 전(2760원)보다 15.9% 올랐다. ■제주산 돼지고격 평균경락가 kg당 8450원..전년비 16.7%↑ 돼지고기 가격 강세는 도매가격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1~8일 제주축협공판장의 돼지고기(탕박) 평균경락가격은 ㎏당 8450원으로, 지난해 7월 한달 경락가격(7240원) 대비 16.7% 올랐다. 앞서 5월(8950원)과 6월(8870원) 경락가보다 소폭 진정세이긴 하지만 제주를 제외한 전국평균 돼지고기 경락가격이 지난해 7월 4860원, 이달(1~8일) 4770원으로 가격 변동이 거의 없어 제주산의 급등세를 알 수 있다. 깐마늘은 지난 8일 기준 동문시장에서 1㎏에 1만1600원에 판매돼 1년 전(9330원)보다 24.3% 뛰었다. 적상추도 100g에 1430원으로 1년전(910원) 대비 57.1% 상승했다. 올해 초 생산량이 늘고 코로나발 소비 침체까지 겹쳐 가격이 폭락하며 제주에서 각각 94㏊와 244㏊가 시장격리됐던 양파와 양배추 가격도 강세다. 양배추는 8일 기준 동문시장에서 한통에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1년 전(2460원) 대비 62.6% 오른 가격이다. 양파는 ㎏에 2330원으로 지난해(2000원)보다 16.5% 뛰었다. 지난 8일 서울가락시장에서 양파 도매가격은 상품 ㎏당 1420원으로 평년 7월(743원) 대비 91.1%, 지난해 7월(700원) 대비 102.9% 급등했다. 전국에서 가장 빠른 3월 하순부터 조생양파가 출하되는 제주에선 가격 폭락으로 3~4월 두 차례에 걸쳐 시장격리가 이뤄졌다. 당시 도매가격이 ㎏당 500원 아래로 평년의 절반에도 못미쳤고, 수분이 많은 조생양파는 저장도 못해 가격 방어를 위해 전남과 함께 상당량을 시장격리했는데 6월 초부터 가격이 반등했다. 중만생 양파 주산지인 전남지역 등에서 구 비대기인 5월 가뭄과 이른 더위로 구가 충분히 자라지 못해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정부, 소고기 등 7개품목 무관세 적용에 축산업계 반발 역시 양배추도 제주와 전남에서 2월에 밭을 갈아엎은 후 가뭄과 저온현상에 따른 작황 부진에다 코로나 확산세 진정으로 수요도 늘며 가격이 오름세를 탔다. 이처럼 밥상물가가 오르자 정부는 지난 8일 수입산 소고기, 닭고기 등 7개 품목에 할당관세 0% 적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한우농가 등 축산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사료값이 급등해 경영비 부담이 커지는데 수입산을 무관세로 들여오면 축산업 기반이 붕괴될 게 뻔하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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