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자연이 만날 수 있는 공간, 하천은 도시화 과정에서 인간의 공허함을 달래줄 수 있는 시민 휴식의 대상이다. 제주 하천은 수리 지질학적으로 주로 건천을 띠지만 발원지가 한라산으로부터 유래되고 특히 하류에 분포하는 용천수에 의해 하천을 이르기도 한다.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도내 유수 12개 하천을 십여 년 동안 주기적으로 수질을 검사한 결과 대표적인 오염지표인 BOD, COD, TOC, DO, SS 항목에서 1등급의 수질을 유지해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내 하천은 대부분 주거지역이거나 농경지를 끼고 흐르고 있어 인위적 오염물질에 취약하다. 특히, 농경지에 과다하게 사용되는 화학비료, 처리되지 않은 가축분뇨 등이 쉽게 하천에 유입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수질 지표는 대부분 항목에서Ⅰ등급을 유지하지만, 인위적 오염물질에 취약한 대장균군, 인 성분으로 인해 Ⅲ등급 보통의 수질을 보이기도 한다. 일부 하천은 먹는물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하천오염 발생은 곧바로 인근 바다의 오염을 일으켜 해양 생태계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환경을 지키려는 시민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까지 제주 하천은 전반적으로 양호해 오염에 대한 자정능력의 여력을 갖고 있지만, 능력 한계치를 넘어 오염된 하천으로 전락하는 순간 '제주다움'은 사라질 것이다. <김태헌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