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신임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학력 신장'과 '학력 격차 해소'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가운데 추진 방향을 놓고 교원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일 교육감직 인수위원회가 활동 종료 기자 간담회에서 기초학력 향상과 관련 내년부터 초등학교 4~6학년 중간고사 또는 기말고사 단계별 추진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전교조제주지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이미 3월에 학교별로 기초학력 진단을 위한 평가를 하는 상황에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겠다는 것은 결국 시험 경쟁으로 학력을 높이겠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다"면서 "사실상 초등 일제고사 부활의 전조"라고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기말고사 등이 부활할 경우 지난 몇 년간 시행해온 과정중심평가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들은 "현재 제주 초등학교는 교사·학교의 자체도구 활용, 정성적 평가를 통한 진단의 다양화를 강조해왔고 실제 기초학력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해오고 있다"며 "교육감이 바뀌자마자 또다시 과거의 일제고사식 평가를 들고나온 점에서 과연 교육적 가치를 고민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약에 따라 진단평가를 확대한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중간·기말고사 등에 대한 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2019년 이후 도교육청 차원의 평가가 없었던 만큼 앞으로 학교 측, 교직 단체, 학교 관련 구성원들과 토론·숙의 과정을 거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2021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대응 전략' 발표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체제 전환 계획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표집 방식의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외에 초등학교 6학년을 포함 올해 9월부터 컴퓨터 기반 학업성취도 평가를 전면 도입해 희망하는 모든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평가 대상도 연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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