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오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인상할지를 놓고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의 고물가 상황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이달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한미정책금리 역전 가능성으로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데, 시장의 관심은 인상폭이 0.25%포인트(베이비스텝)냐, 0.50%포인트(빅스텝)냐에 쏠린다. 금리 인상이 가져올 기업과 가계 부담 가중 우려와 함께 무주택자 사이에선 제주지역의 급등한 집값이 진정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지에도 관심이 뜨겁다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75%다. 한국은행이 내일 0.25%를 인상할 경우 기준금리는 2014년 10월(2.0%) 이후 7년 9개월만에 2%대를 맞게 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 상승에 대출금리도 뛰게 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출이 늘어난 기업과 자영업자는 물론 취약한 서민가계의 이자 부담이 가중이 불가피해진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4월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잔액은 17조4683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2.5%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대출규제 강화로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긴 하지만 4월말 기준 잔액은 17조3011억원에 이른다. ■ 2021년 이후 급등한 제주지역 집값에도 영향 미칠듯 주택시장도 금리인상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제주에선 실수요층을 중심으로 2021년부터 급등한 집값이 진정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것과는 달리 제주는 상승세를 지속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주(4일)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올라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국 10개 시·도가 하락하면서 전국적으로는 0.03%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누계 상승률도 제주는 1.26%로 전국(-0.14%)과는 딴판이다. 이달 8일 국토연구원 박진백 부연구위원은 금리 인상기에 진입하면 1년쯤 뒤부터 집값이 본격 하락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금리는 주택가격 변동에 높은 기여를 하는 변수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인하는 빠르게 주택가격을 상승시키는 반면 금리 인상은 12~15개월정도 시차를 두고 가격을 하락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다. 또 직방은 11일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700여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을 어떻게 예상하냐'고 질문했더니 응답자의 61.9%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하락을 예상한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가 63.9%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으로 인한 수요 감소'(15.0%)라고 응답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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