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제주지역 취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자가 늘어났다니 고용 상황이 개선됐나 싶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지방자치단체의 공공근로사업이 60대 이상 고령층의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건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또 도내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님이고, 인력난과 늘어난 인건비 부담에 무급가족종사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13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의 '6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취업자는 4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1%(1만6000명) 증가했다. 도내 취업자가 4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업자는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6.5%(5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2.0%로 1.2%포인트(p) 떨어졌다. 이처럼 고용지표는 양호한데, 고령층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크고 지위가 불안정한 임시직 근로자와 무급가족종사자가 두 자릿수 증가해 상용근로자 증가폭을 크게 앞섰다. ■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나홀로 사장님 취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이 9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6%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취업자는 7만1000명으로 7.4% 늘었고, 20대 취업자는 4만6000명으로 3.1% 늘었다. 40대 취업자는 2.7% 늘어난 9만6000명, 50대는 1.7% 증가한 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15~19세 취업자는 4000명으로 25.0% 감소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가 13만5000명으로 0.4% 줄어든 가운데 자영업자가 10만6000명으로 3.9% 감소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9000명으로 14.5% 늘었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경우는 3만명, 고용원이 없이 나홀로 꾸려가는 자영업자는 7만6000명으로 71.7%를 차지했다. 임금근로자는 2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 증가했는데, 상용근로자가 4.4% 늘어난 18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임시근로자는 6만1000명으로 17.7% 늘었고, 일용근로자는 2만3000명으로 2.9% 줄었다. 통계청 제주사무소 관계자는 "6월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세를 보인 시기여서 자영업 등에서 인력난으로 무급가족종사자가 많이 늘었고, 내국인관광객 증가로 관광관련 업종과 음식점 등에서 임시근로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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