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p) 올렸다.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내린 적은 있지만 0.50%p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올해 4월과 5월에 각각 0.25% 올린 데 이어 연속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2%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0월(2.0%) 이후 7년 9개월만이다. 한국은행이 그동안 통상적인 금리인상 폭인 0.25%p가 아닌 0.50%p 인상이라는 사상 첫 빅스텝을 밟은 것은 경기하방 위험이 커졌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인상) 압력이 심각해 강력한 물가안정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6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0% 올라 외환위기 이후 23년여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1년간 물가상승전망을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지난달 3.9%로 10년 2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아 0.25%의 기준금리 상승으로는 고물가를 잡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한국은행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저금리 시기에 대출을 늘린 도내 자영업자와 청년층과 취약차주의 금융비용 부담 가중이 불가피해졌다. 한은경제통계시스템상 5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77.7%로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경영난에 봉착한 기업들의 대출도 크게 늘어 4월 말 기준 잔액은 17조46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5% 증가했다. 지난 6월 기준 KB국민, NH농협, 신한, 우리. 하나 등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평균 금리는 3.86~4.36%로, 1년 전(2.56~2.97%)과 비교하면 상단이 1.39%p 더 높아졌다.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60~5.07%로 1년 전(2.73~3.35%) 대비 상단이 1.72%p 높아졌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금리 인상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이 커지는 금융취약계층의 부담을 덜어줄 대책과 자영업자와 기업을 위한 소상공인 신용보증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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