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새벽 서귀포시 성산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에서 불이 나 주변 선박 2척에 옮겨 붙어 총 3척을 태우고 1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어선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지난 7일 오전에는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에서 작업 중 폭발 사고로 추정되는 불이 나 주변 선박 2척까지 태우고 9시간여 만에 꺼졌다. 이 불로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1명은 실종 상태이다. 3일 간격으로 발생한 각각 3척의 어선 화재 사고는 닮은 듯 다르지만 항구 내 선석이 부족해 선박 옆에 선박을 정박해야 하는 밀집 정박의 피해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제주 어선 1척 당 평균 크기는 2000년 8.63t에서 2020년 17.75t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반면 항구의 규모는 늘지 않아 화재 발생 시 주변 선박의 피해는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2019년부터 제주에서 발생한 44건의 어선 화재 중 19건은 항·포구에서 발생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7일 취임 이후 특별요청사항 1호로 어선 화재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 소방당국은 도내 항·포구 106개소에 대해 지자체와 해경, 수협과 합동점검반을 편성하고 모든 소방시설 및 장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모두를 놀라고 마음 졸이게 했던 대형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대책을 기대한다. 문제를 알면서도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하기에는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김도영 행정사회부 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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