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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름값 '사상 처음'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이유?
15일 기준 리터당 평균 휘발유 21원 낮고 경유는 5원 저렴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입력 : 2022. 07.15. 14:57:28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캡처.

[한라일보] 제주지역 주유소 기름값이 사흘째 전국 평균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던 제주지역 기름값이 평균보다 낮아지자 제주도청 뿐만 아니라 운전자들도 의아해하고 있다. 배경이 뭘까?

15일 한국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제주지역 휘발유 리터당 평균가격은 2030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21원이나 낮다. 서울 2104원보다는 74원이 저렴하다. 시도별 평균을 표시하는 지도에 하위권을 뜻하는 파란색으로 나타나 있다. 제주지역 휘발유 값은 지난 12일 전날보다 68원이 떨어진 2054원으로 낮아진 이후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휘발유 서울보다 74원 싸고 경유는 58원 낮은 수준

경유가격도 마찬가지다. 이날 제주지역 평균 경유가격은 2096원으로 전국평균 2101원보다 5원이 저렴하다.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보다는 58원이나 싸다. 지난 12일 전날보다 73원이나 떨어진 이후 소폭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다.

오피넷 유가추이를 확인한 결과 최근 3년간 제주지역 휘발유와 경유값이 전국 평균보다 낮은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유가 폭등 속에서도 전국평균보다 낮은 유가에 제주지역 운전자의 얼굴 한켠엔 미소가 보인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물류 비용 등을 이유로 전국 최고수준의 유가를 보여왔는데 갑자기 전국 평균보다 낮아진데 의아해 하고 있다. 기름값이 전국평균보다 낮게 판매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데도 그동안 주유소가 폭리를 취해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자치도청 물가담당부서조차도 "이상현상"이라고 말할 정도다.

■ 제주도청도 "이상현상".. 정유업계 "일시적.. 조만간 원상 회복"

이에 대해 제주지역 정유 3사 대리점에선 우연이라는 입장이다. 도내 주유소의 경우 보관탱크의 용량이 적어 이달부터 늘어난 유류세 감면 분을 즉시 반영하면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 하락분도 함께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이유는 농협주유소의 존재 때문이다. 도내에는 195개의 주유소가 있는데 이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농협주유소와 알뜰주유소가 즉시 유류세 감면 분을 반영하면서 제주지역 평균가를 일시적으로 끌어내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제주지역 기름값이 전국평균보다 낮은 것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조만간 원상으로 돌아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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