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차량이 전복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현장의 모습.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여름휴가철 렌터카 교통사고가 잇따르며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0일 제주서부경찰서와 서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8분쯤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애월항 인근 해안도로에서 소나타 렌터카 차량이 갓길에 있던 바위를 들이받고 전복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렌터카 차량에 타고 있던 탑승자 7명 중 20대 남성 2명과 20대 여성 1명 등 총 3명이 숨지고, 20대 남성 2명과 20대 여성 2명 등 총 4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차량 탑승자 7명은 제주시 애월읍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투숙객 6명과 관계자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탑승자 채혈을 통해 음주운전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3시24분쯤에도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A 씨(38)가 몰던 코나 SUV 렌터카 차량과 B 씨(54)가 몰던 승용차가 충돌해 렌터카 차량 동승자인 20대 여성이 크게 다치는 등 총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렌터카 운전자 A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으며, 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렌터카 교통사고는 총 3022건으로 31명이 사망하고 5285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는 제주에서 발생하는 전체 교통사고의 10~15%를 차지하는 수치로 전국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아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올해에만 이달 20일까지 총 284건의 렌터카 교통사고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464명이 부상을 입었다. 렌터카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개별 여행·소규모 그룹 여행 등 여행 패턴의 변화로 렌터카 이용객이 급증하며 운전 경험이 적은 운전자들의 이용률이 높아진 점과 초행길임에도 여행지에서의 들뜬 마음에 과속이나 음주운전 등을 일삼는 무질서한 운전자들로 인해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아진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제주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3월 유관기관에 '렌터카 교통사고 발생 예방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교통사고 다발 지역에 대한 도로 구조·시설물 개선과 유관기관 간 유기적 협조 및 교통안전 홍보를 강화해 왔지만 렌터카 교통사고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관계자는 "제주의 날씨·커브길·회전교차로 등 낯선 도로와 운전 환경에 대해 렌터카 운전자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차량 출발 전 필수로 안전 교육 영상을 시청하도록 하는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면허 취득 단계에서부터 자격을 강화하고 운전자 스스로도 안전운전을 생활화할 수 있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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