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상 피부 문제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장기 문제일수 있어 저번 칼럼에서는 관리 미흡으로 인해 발생되는 피부병의 예방과 상태 호전을 위한 관리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하지만 지극정성 관리에도 불구하고 반려견의 피부상태가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털이 빠진다거나 극심한 가려움을 호소한다면 이는 털관리 잘못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외관상으로 보이는 현상은 피부의 증상인데 사실상은 몸 안의 장기에 문제가 생겨서 일부 질병의 병리학적 기전으로 피부에까지 그 반응이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질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모낭충증, 아토피가 있다. 이 세 질병에 관해서 간단히 얘기해보겠다. 먼저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신장 옆의 작은 장기인 부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에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여러 증상들을 일으킨다. 진단의 지표가 되기도 하는 코티솔의 수치가 정상보다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다양한 신체기능을 조절하고 각종 감염에 대항하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게 하는 데에도 관여를 한다. 이러한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탈모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의 원인은 뇌하수체에 종양이 있거나 부신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 그리고 과도한 스테로이드약물의 사용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보통은 나이가 많은 개체에서 호발한다. 7~8년 이상되는 연령의 반려동물이 평소 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신다거나, 소변도 자주 보고 피곤해하면서 활동량도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피부가 약해지면서 탈모가 생기고 피부에 모세혈관이 보일 만큼 피부가 얇게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모두 관찰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병이 진행되면서 증상도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평소 반려견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으로 모낭충증은 말 그대로 모낭에 기생충이 사는 것으로 이 기생충으로 인해 모근이 망가지면서 피부는 각화되고 탈모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모낭충은 정상세균총으로 분류되는데 이 모낭충은 숙주의 면역력이 떨어져 몸에 이상이 생기면 과다하게 증식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임상 증상으로는 피부의 일부분에만 나타나는 국소형과 피부 전체로 나타나는 전신형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국소형은 주로 1살 미만의 반려견들에게서 관찰할 수 있다. 증상은 주로 얼굴과 앞다리에 많이 생기는데 모낭충 자체는 '소양감이 없다'라고 하지만 케이스에 따라 소양감을 보이는 개체도 있다. 똑같이 털이 빠지는 현상을 보이지만 그 원인은 이처럼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관리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 세가지 질병의 공통적 특징은 반려견들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착안해 강아지에게 유산균을 급여해 면역력을 높이니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므로 단순한 털 관리 뿐만 아니라 몸 전체의 면역관리까지 이뤄져야 우리 반려견의 소중한 피부가 지켜질수 있을 것이다. <고형주 사랑동물병원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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