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계속되는 무더위에 제주지역의 여름철 전력 최대수요 기록이 한달 만에 또 다시 경신됐다.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데다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까지 맞물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3일 오후 8시 기준 도내 최대전력수요는 105만500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7일 기록한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최고치(104만7600㎾) 보다 7400㎾(0.71%) 높은 수치다. 최대전력은 하루 중 전력사용량이 가장 많은 순간의 전력수요를 말한다. 최근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연일 지속되면서 무더위에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해 전력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에서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데다 일상회복으로 관광 수요 증가로 꾸준히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역대 기록과 달리 7월 초에 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되는 이례적인 상황도 발생했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이날 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32.9℃까지 올랐고 최대전력수요 발생 당시(오후 8시 기준) 기온은 제주 29.8℃, 성산 28.1℃, 고산 28℃, 서귀포 27.8℃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나타났다. 제주는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35℃ 이상으로 매우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밤 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제주지방기상청은 예보했다. 이날 최대전력수요 발생 당시 전력 공급 예비력은 18만9000㎾, 예비율은 17.9%로 다행히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었다. 제주의 경우 예비전력이 10만㎾ 미만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경보 5개 단계 중 '준비'가 발령된다. 예비전력 수준에 따라 5만㎾ 이상~8만㎾ 미만이면 '관심', 3만㎾ 이상~5만㎾ 미만이면 '주의', 1만㎾ 이상~3만㎾ 미만이면 '경계', 1만㎾ 미만이면 '심각' 단계로 나뉜다.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가 100만㎾ 이상 발생했을 때 공급예비력을 보면 16만5000㎾~25만1000㎾(예비율 16.03%~24.55%) 수준으로 관측됐고 모두 저녁시간대에 발생했다. 전력거래소 전력수급실적을 보면 지난 2일 오후 8시 기준 최대전력수요 102만4600㎾·공급예비력 25만1500㎾, 지난 7월 29일 최대전력수요 102만8800㎾·공급예비력 17만7700㎾, 지난 7월 28일 최대전력수요 103만4200㎾·공급예비력 16만5800㎾로 각각 기록됐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낮 시간대에는 태양광 발전이 전력수요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만 일몰 이후에는 태양광 발전이 줄어들면서 전력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해 최대전력수요는 저녁시간대에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전력 공급이 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까지 이어지면서 전력수요가 늘어나 또 다시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여름 전력 최대 수요 시기는 8월 둘째주 전후로 지난해(101만2000㎾)보다 높은 109만9000㎾에 달할 것으로 전력거래소는 예상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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