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자신의 삶을 지켜온 끊임없는 소통, 사랑이야기 수많은 장애 가정에 용기와 희망을 줬던 채영숙 작가의 책이 복간됐다. 저자는 '슬플 때 웃고 기쁠 때 우는 아이'의 이야기로 '자폐인 아들과 좌충우돌 살아가기'를 꺼내놓는다. '차라리, 아이를 데려가세요, 하나님!'이라고 울부짖는 모습으로 시작하는 책 '아들의 답장을 기다리며'(꿈꿀자유 펴냄)는 "우리의 인생 여정에 반드시 올라야 할 큰 산이 하나 있었고, 우리는 그 산을 부지런히 올랐을 뿐"이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저자는 자폐인 아들을 낳아 기르면서 겪은 일을 크게 6부(▷1부 차라리 아이를 데려가세요, 하나님! ▷2부 천사 엄마? NO, 전사 엄마 ▷3부 호민이는 성장 중 ▷4부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 ▷5부 어울려 살아가는 길 ▷6부 땅만 보며 무작정 한 발짝씩)로 나눠 묶어 차분하고 진솔하게 전달한다. 책 속엔 유아기를 지나 세상과 관계를 맺고, 학교에 다니고, 사춘기를 겪고, 이제는 청년이 된 아들의 모습과 그 아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울고 한숨 쉬고, 싸우고 따지고, 사정하고 설득하고, 감싸 안고 환대하고, 용서하고 연대하는 엄마의 모습이 펼쳐진다. '아들과 자신의 삶을 지키려고 비범한 노력을 기울여 온 한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다. 출판사는 "이 책에는 어떻게 공동체가 약자를 챙기고 돌볼 수 있는지, 어떻게 친구의 작은 관심이 학교에서 장애인의 따돌림을 막을 수 있는지, 왜 통합교육이 필요한지, 사춘기를 맞은 발달장애인의 성적인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같은 어찌 보면 첨예한 문제들이 계속 등장한다"면서 "평범한 엄마가 전문적인 지침서보다 더 지혜롭게 문제를 헤쳐간 비결은 끊임없는 소통과 인간에 대한 믿음, 그리고 사랑이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이 책은 아직도 불행과 동정, 시혜와 수혜의 구도 속에 붙들려 있는 이 땅의 장애서사를 바꿀 것이다. 장애인과 가족에게는 무한한 위로와 용기를, 비장애인에게는 공감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성찰을 줄 것"이라고 덧붙인다. 1만7500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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