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소나무림.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한라일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대표 나무 12개 수종을 선정해 선호하는 나무와 소나무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일반인(전체 1200명)의 37.9%, 전문가(전체 290명)의 39.3%가 소나무를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 국민은 소나무(37.9%)에 이어 단풍나무(16.8%), 벚나무(16.2%)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전문가는 소나무(39.3%)에 이어 느티나무(22.8%), 기타(10.3%) 순으로 좋아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소나무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반 국민은 '경관적 가치'(29%)와 '환경적 가치'(24.8%)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전문가는 '역사·문화적 가치'(36%)와 '경관적 가치'(24.6%)를 이유로 들었다. 이와 함께 국민과 전문가 모두 자신의 삶에 소나무(소나무림)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봤다. 국민은 83.5%, 전문가는 88.6%가 약간이라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과거 비슷한 조사에서도 '소나무'는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1위였다. 산림청이 1991년부터 1997년, 2001년, 2006년, 2010년, 2015년 여섯 해에 걸쳐 한국갤럽연구소에 의뢰해 시행한 조사에서도 1순위는 모두 소나무였다. 2015년 조사에선 국민 1000명의 과반 이상인 62.3%가 '소나무'를 선택했으며 2위인 '은행나무'(5.4%)의 응답률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과거와 올해 조사의 질문 형태가 다름에도 국민과 전문가 모두 여전히 '소나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전 산림청 조사는 보기 없이 자유롭게 응답하는 개방형 질문이었고, 이번 조사는 제시한 항목 중에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9일 '한국인과 소나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인이 소나무를 좋아하는 근원을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 미래산림전략연구부 부장은 이날 "소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척박한 땅에도 잘 살아가는데 이 모습이 선비의 절개와 같고 나무 가운데 '으뜸 나무(百木之長)'로 생각했던 과거의 인식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 후기에 가정용 온돌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숲 주변의 가지와 잎이 장기간 사용됐다"며 "이에 따라 건조한 땅에 잘 자라는 소나무림이 주변에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친숙한 이미지를 형성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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