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이번 달은 지난 달에 이어 눈병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동물병원에서 안과질환의 가장 흔한 질환은 단연 결막염이다. 그리고 그 뒤를 각막염이 차지한다. 안구는 검은자와 흰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검은자 위를 덮고 있고 혈관이 없는 부위를 각막이라 하고 각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쪽 표면에 위치한다. 각막은 보기에는 검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투명한 막이다. 각막은 빛을 통과시키고 굴절시켜 사물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외부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이러한 각막에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것을 각막염이라 한다. 각막염의 원인은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눠진다. 흔한 질병 중 하나인 각막염 방치하면 자칫 실명을 유발 얼마 전 내원했던 '봉봉이'는 1년 된 여아 푸들이다. 워낙 사회성이 좋아 봉봉이가 다니는 반려견 유치원에서도 강아지 친구들과 우애가 돈독하기로 소문이 났다. 하지만 매일 좋기만 하랴. 그만 단짝친구와 다툼을 했는데 그 와중에 강아지 친구의 앞발이 봉봉이의 눈을 할퀴고야 말았다. 지체하지 않고 바로 병원으로 내원한 봉봉이는 자세한 안과검진을 통해 발톱에 의해 선명하게 11자로 각막이 손상됐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각막상피층에만 살짝 긁힌 정도라 2-3주 정도의 약물치료로 다시 예전의 초롱초롱한 눈으로 회복될 터이다. 이렇듯 물리적인 자극(외상, 이물, 속눈썹의 이상, 눈꺼풀의 이상, 샴푸 등 약품에 의한 자극, 알칼리의 접촉, 눈 문지르기 등)에 의해 각막염을 유발하는 것을 '외상성 각막염'이라 한다. '비외상성 각막염'은 안구의 상처에 속발하는 바이러스, 세균, 진균의 증식에 의한 감염과 알러지(꽃가루 등), 비타민 결핍, 난소 적출로 인한 에스트로겐 부족, 3차 신경마비에 의한 각막의 영양장애, 개 디스템퍼 등 몇몇 질병, 녹내장, 안구 건조증, 면역이상 등에 의한다. 각막염의 증상으로는 초기에는 눈부심, 혹은 윙크하듯 자주 눈 깜박임을 보이고, 평소보다 눈물을 많이 흘린다. 각막염이 진행되며 눈곱이 끼기 시작하고 안구에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또한 각막주위 충혈 또는 모양체 충혈이 되며 약물로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와 함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막이 눈에 띄게 혼탁해지며, 그 주위로 작은 혈관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각막염은 결막염과 함께 강아지들에게 아주 흔한 질환이긴 하지만 보호자가 모르고 방치하게 되면 시력저하는 물론 자칫 각막의 소실로 인해 실명에 이르게 되기도 하는 질환이다. 또한 각막염의 진행으로 각막의 조직결손을 수반해 각막궤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으며 각막의 염증시에는 홍채, 모양체로 염증이 파급될 수 있다. 또한 강아지의 눈이 불편하기 때문에 이전에 처방받았던 안약을 임시로 투약하는 보호자들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또한 조심해야 한다. 각막염에는 스테로이드안연고를 적용하나 전염성 간염 및 백신접종에 속발된 포도막염에는 이 약을 쓰지 않는다. 또한 각막염이 각막궤양으로 진행이 됐을때 역시 스테로이드를 적용하지 않는다. 모든 약은 해당질환에 따라 각기 다른 쓰임새를 가지고 있다.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계획을 수립하기를 바란다. 모든 일에 앞서 사랑하는 여러분의 반려견과 자주 눈 맞춤 하기를 바란다. <강성진 가람동물병원장>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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