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광어 양식장.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제주 바다의 고수온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식장 어류 폐사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제주도가 조사에 나서고 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4일 제주 연안에 고수온 관심단계를 내린 뒤 지난달 8일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지난 3일 고수온 경보로 격상했고 제주 바다의 고수온 현상은 47일째 지속되고 있다. 고수온 특보는 관심단계, 주의보, 경보 등 3단계로 나뉜다. 고수온 관심단계는 연안 수온이 2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날 기준 일주일 전에 내려진다. 수온이 28℃에 이르면 고수온 주의보가, 수온 28℃가 3일 이상 지속되면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다. 올해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제주 연안의 고수온 주의보가 지난해(7월 15일) 보다 7일 빨리 내려졌다. 지난해에는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뒤 43일 유지되다가 8월 26일 특보가 해제됐다. 제주 연안의 고수온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도내 양식장 16곳에서 넙치 등 어류 8만30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제주도는 접수된 피해내용이 고수온 영향인지 확인하기 위해 합동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내 양식장(육상·해상)은 모두 548곳에 달한다. 앞서 도내에서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 사례를 보면 제주시 지역에서는 2020년 한경면 5곳에서 4만2260마리, 2021년 한경면 3곳에서 4만1762마리가 폐사했고,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2020년 6곳에서 약 30만 마리가 폐사했다. 고수온 피해는 지하 해수가 없는 서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여름철 수온 상승과 더불어 저층 냉수대의 영향으로 하루 중 수온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8일부터 고수온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내 지역별로 연안 수온과 양식장 수온을 실시간 모니터링 해 관측 결과를 매일 양식장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름철 고수온기에는 양식생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장둔화와 질병감염에 따른 폐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사육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며 "고수온기에는 사료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 좋으며 산소 부족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액화산소나 산소공급 장치를 추가적으로 가동해 용존 산소량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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