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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영향' 제주 아파트 매매가·전세가 동반 하락
고점 인식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 영향
한국은행, 25일 기준금리 2.50%로 0.25%p 또 인상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입력 : 2022. 08.25. 17:18:25
[한라일보] 제주지역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했다. 2021년 초부터 폭등한 아파트 가격이 지난달부터 미미하게나마 진정 기미를 보이는 것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약 24년만의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리는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고물가 상황이 꺾이지 않고, 최근 원달러 환율까지 외환위기 이후 높은 수준으로 뛰면서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p) 또 인상했다. 한국은행은 고물가가 진정될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금리가 주택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8월 넷째주(22일 기준)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떨어지며 전주(-0.5%)에 이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4% 내렸고, 17개 시도 중 강원(0.01%)과 전북(0.02%)을 제외하곤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8월 넷째주 도내 전세가격도 0.01% 떨어졌다.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2020년 11월 2일 상승 전환한 전세가격은 올해 7월 4일까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오르다 7월 11일 하락세(-0.01%)로 돌아섰다. 이어 같은달 18·25일 2주 연속 보합에 이어 8월 1·8일 각 0.01% 상승, 15일 보합, 22일 하락 전환한 것은 최근의 매매가 진정이 전세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에 도내 주택매매시장은 위축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의 수급동향을 보면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15일 기준 87.9로 4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주택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얘기다. 15일 전세수급지수는 97.3으로 1.7p 떨어졌다.

도내 한 공인중개사는 "오를대로 오른 제주 아파트값 부담에다 대출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는 확 식어버렸는데, 집을 팔겠다는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는 최고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어 주택매매시장은 그야말로 거래절벽기로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권 대출금리는 기준금리를 속속 반영하며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국은행은 0.50%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1·4·5월에 각각 0.25%p 올렸고, 7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어 8월(0.25%p)까지 기준금리가 네 차례 연속 오른 것도 처음이다. 7월 중 5대 시중은행에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방식) 평균금리는 연 4.13~4.65%로, 1년 전(2.65~3.11%)에 견줘 상단이 1.54%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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