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공급하는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입주대기 기간이 상당해 전국에서도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제주지역의 집없는 서민들의 주거불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본지 취재 결과 LH제주지역본부가 소득기준 등에 따라 시중시세의 30~80% 수준에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1·2로 올해 8월까지 공급한 주택은 13호다. 2021년에는 총 53호를 공급했다. 현재 도내 LH 신혼부부 매입임대 예비 입주자는 19명으로, 입주까진 기약없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2021년 12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이 개정된 것도 예비입주자로 선정되더라도 긴 대기시간으로 예비입주자 해소가 어렵자 예비자 선정 후 60일이 지나면 예비자 지위가 삭제하는 게 골자다. 다만 개편 전 공고에서 선정된 예비자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신혼부부 매입임대1 예비입주자로 선정돼 2년 가까이 입주 시기를 기다리던 한 도민은 LH측의 잘못된 일처리로 입주 계획이 틀어지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 제주시 이도동에 거주하는 A씨는 2020년 10일 LH제주본부에서 2호를 공급하는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1 청약해 예비 입주대기자(30번)가 됐다. LH에 입주 시기를 계속 확인하던 A씨는 올해 8월 중순 제주시 외도동 소재 신축빌라 매입으로 오는 연말 입주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마침 현재 거주중인 주택 임대차계약기간이 연말까지인 A씨는 재계약을 않겠다고 집주인에게 알리고, 자녀의 외도동 소재 어린이집 대기 등 이사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쯤 후 LH 외도동 소재 매입주택은 신혼부부 매입임대가 아닌 신혼부부 전세임대로 A씨의 입주가 불가하다고 알려왔다. A씨는 "전세임대로라도 입주하게 해 달라고 했지만 모집공고에 새로 신청해야 하는데, 결혼 후 7년이 지나 자격이 되질 않았다"며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이미 새로운 입주예정자가 있어 이사를 가야 하고, 아이 어린이집 문제까지 모든 일이 꼬인 상태"라고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외도동 매입주택을 신혼부부 매입임대1로 알고 연말 입주가 가능하다고 답변한 게 맞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A씨가 LH에서 공급하는 주택을 원한다면 공공전세주택 등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데 모집공고에 신청하더라도 역시 입주 시기는 언제가 될지 모른다. LH제주본부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이 입주를 원하는 입지에 적정가격, 품질좋은 매입임대주택 찾기가 쉽지 않다 보니 대기자 입장에선 대기기간이 길게 느껴져 왔다"며 "9월중 제주시 지역에서 40호의 신혼부부 매입임대2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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