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문학으로 제주를 말하고 싶었다"는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동윤 교수는 교양과정 강의를 바탕으로 3년 전 '문학으로 만나는 제주'를 펴냈다. 김 교수는 "제주문학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살피는 가운데 제주의 인문환경과 섬사람들의 현실을 폭넓게 이해하면서 성찰하고 전망할 수 있도록 꾸미고 싶었다"고 했다. 이 책은 2021년 '제주시 올해의 책'(제주 우당도서관 주관) 제주문학 부문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의 신화와 전설, 역사와 현실, 삶과 문화를 다룬 문학들을 두루 짚은 이 책이 최근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개정판은 초판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되,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표현을 가급적 덜어내면서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내용을 보태거나 빼고 일부 문장을 바로잡았으며, 일부 사진 자료도 교체와 추가가 이뤄졌다. 책은 서장과 크게 2부로 구성됐다. 서장에서 태곳적부터 지금까지 제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개괄하고, 제1부 설화와 역사를 만난 문학에서는 설문대할망과 자청비에서부터 서련 판관, 이형상 목사, 김만덕, 배비장을 거쳐 '이여도'에 대해 다룬다. 제2부에선 4·3과 제주어, 원도심 이야기 등 '항쟁의 섬, 현실의 언어'를 주제로 한 관련 글들이 묶였다. 개정판을 내며 저자는 "제주를 만나는 길은 여러 갈래로 다양하게 나 있다. 문학으로 만나는 제주는 좀더 정겹고 향기롭고 여유로운, 그러면서도 진한 여운을 오래 남기는 체험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이 책이 문학을 벗 삼아 제주를 만나는 데 유익한 길라잡이 구실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출판사도 "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제주문화와 제주인의 정체성이 담긴 문학의 영역에서 제주를 살피는 시도는 드물다"며 "이 책을 통해 인문교양의 차원의 제주문학을 접하고, 그러한 관심이 제주문학 작품으로 번져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그루. 1만9000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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