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제주지역의 8월 소비자물가가 6개월만에 상승세가 둔화됐다. 폭등했던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값이 전달보다 소폭 내리면서 전체 물가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하지만 제주는 여전히 전국 최고수준의 고물가에다 신선 채소류·과일류를 중심으로 1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는 품목이 적잖아 추석 명절읖 앞두고 제수용품을 준비하는 도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 2일 통계청 제주사무소의 '8월 제주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9.9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0월(7.6%) 이후 약 24년만에 가장 높았던 지난 6·7월(각 7.4%)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하지만 8월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평균(5.7%)을 웃돌며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주는 부산과 함께 전월 대비 보합세인 반면 0.1%씩 오른 서울과 세종을 제외한 13개 지역은 전월보다 0.1~0.4% 하락한 영향이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7.6% 상승했다. 6, 7월(8.3%)보다는 소폭 내렸다.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어개·채소·과실 등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9% 올랐다. 전월보다는 9.4% 올랐는데 내륙의 집중호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도내 가격등락 품목을 보면 농수축산물 중에서는 배추(66.5%), 오이(106.5%), 파(59.9%), 무(57.1%), 사과(13.3%), 수박(26.0%), 포도(16.5)가 올랐다. 돼지고기(18.4%)와 국산 쇠고기(5.0%) 등 축산물도 값이 올랐다. 쌀(-16.2%), 고구마(-44.1%), 고춧가루(-20.0%)는 값이 내렸다. 공업제품은 전월보다 휘발유(-11.0%), 경유(-9.5%), 등유(-8.4%) 가격이 내렸지만 전년 동월에 견주면 등유(64.2%), 경유(31.4%), 휘발유(8.4%) 상승폭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들어 내림세를 보이던 유류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일(오후 7시 기준) 도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813원으로, 서울(1815원) 다음으로 비싼 수준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6월 5주 2207원까지 급등했던 가격이 8월 4주에는 1788원으로 17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8월 마지막주에는 1803원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일 경유 가격은 ℓ당 2029원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2000원을 넘었다. 6월 5주 ℓ당 2254원으로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을만큼 급등했던 데서 8월 4주에는 1896원으로 진정세를 보이다 다시 5주에는 1974원으로 올랐다. 또 생선회(외식:9.3%), 쇠고기(외식:11.2%), 맥주(외식:13.4%), 된장찌개백반(13.4%) 등 외식비와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관리비(10.5%) 등 서비스요금과 전기료(18.2%), 도시가스(14.5%), 하수도료(8.7%)도 8월 오름폭이 컸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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