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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철의 월요논단] 워라밸 세대와 여가
김채현 기자 김채현
입력 : 2022. 09.05. 00:00:00
"사람들의 세대는 나뭇잎들의 세대와 같다.… 사람들의 경우도 같다. 한 세대가 오면, 한 세대는 간다" 고대 그리스 서사시인 호메로스의 말이다. 공감되지만 새로운 세대등장이 너무 빠르다. 이해할 겨를도 없이 갈등 구조로 고착된다. 흔히 사용되는 세대에 대한 표현들을 보면 베이비붐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Y세대)→ Z세대→ MZ세대→ 알파세대→ 삼포, 육포(BTS가 노래한 '쩔어'가사중), 구포세대가 등장했다. 2011년 등장한 삼포세대는 인생에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세대를 뜻했고, 5년 후 인간관계와 집을 더해 오포세대로, 꿈과 희망을 더해 칠포로, 외모와 건강을 더해 구포세대로 늘었다. 사회현상에 예민한 언론, 기업, 정치인 집단에서 세대간 차이를 찾아내어 이슈화해 이익을 추구한다. 다양한 논의를 끌어내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세대갈등을 유발하고 고착시키는 부정적 측면이 크다.

얼마 전 35세 핀란드 여성 총리가 광란의 파티를 즐겼다는 기사가 일시에 전 세계적 뉴스거리로 대두됐다. 도덕성 문제로 비화되자 총리 당사자가 직접 의회에서 공무를 수행해야할 시간이 아닌 때에 자신의 개인의 삶을 추구함 또한 중요함을 주장했고 이를 동조하는 여론 또한 상당하다. 직장이나 공무가 우선이며 일방적 충성을 당연하게 여기던 전통적 사고의 시대가 지나고 개인 생활을 중요시하는 '워라벨'세대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한다.

'워라밸'은 영어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즉,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말로써, 우리나라에서는 각 단어의 앞 글자를 조합해 '워라밸'로 쓰인다. 청년세대들은 직장선택에 있어서 연봉에 상관없이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리거나, 퇴근 후 업무 지시, 잦은 야근 등으로 개인적인 삶을 포기해야 하는 삶보다 적게 일하고 적당히 버는 쪽을 선호한다. 남은 시간은 휴식과 여행, 취미, 자기계발 등의 개인 생활로 채워진다. '워라밸' 세대의 핵심 가치는 자신(Myself), 여가(Leisure), 성장(Development)이다. 이들 세대는 일 때문에 자기 삶을 희생하지 않으려 하고 조직보다 개인의 삶을 더 중요시한다. 이런 가치의 변화는 많은 돈을 벌기보다는 스트레스 없는 삶을 꿈꾸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한다. 특별한 목적 없이도 공부하고 새로운 취미를 배우며, 자신에게 선물로 보상도 한다.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에서 큰 성공보다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만족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워라밸'을 추구하며 '여가' 충족을 위해 스포츠 활동을 선택하고 있다. 간이축구를 즐기고 골프, 낚시, 헬스, 농구, 스쿠버 다이빙, 캠핑, 여행과 같은 활동에 적극적이다. 간이 스포츠 시설과 스포츠 프로그램들이 틈새시장이 되고 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이들 세대와 전통적 세대를 조화 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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